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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헬기는 어느 한 별장 앞에 세워졌다. 케이시는 경호원에게 지현우를 지하실에 가둬 놓으라고 명했다.

지하실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아 무척이나 어두웠고 곰팡이가 필 듯한 습한 환경에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이곳으로 오기 전 도망칠 기회는 여러 번이나 있었지만 지현우는 마치 삶을 포기라도 한 듯 그저 입을 꾹 닫고 가만히 있었다.

경호원들의 손에 거칠게 지하실로 들어간 조지는 몸을 웅크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지현우를 보고 눈가를 붉혔다.

“현우 씨...”

조지의 목소리에 이제껏 아무런 미동도 없던 지현우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왜 그랬어요?”

왜 검사 결과를 조작했지?

그렇게나 믿었는데 왜 속인 거지?

정확한 검사 결과를 이제야 알게 된 조지는 실망한 눈빛의 지현우를 보며 다급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 아니에요. 나는 조작한 적 없고 속인 적도 없어요.”

“채혈도 직접하고 검사도 직접 했으면서 속인 적이 없다고?!”

김초희는 여러 번이나 연이는 그의 딸이라고 해명했다.

그 말을 듣고 검사한 결과 친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현우는 한 번도 그 검사 결과를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조지가 준 결과였으니까. 그와 김초희가 유일하게 믿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 조지가 결과를 조작해 그를 속였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난 정말 아니에요!”

조지는 억울함 가득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당시 검사했을 때 어떤 의사가 나 찾아온 적이 있어요. 아마 그때 그 의사가 손을 쓴 걸 거예요.”

조지는 볼품없는 모습의 남자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내 말 믿어줘요. 나는 단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어요.”

“지금에 와서 믿는 건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김초희는 이제 이 세상에 없으니까...

“미안해요...”

지현우의 빛이 바랜 검은 눈동자는 더 이상 이 세상에 미련이 없어 보였다.

조지는 삶의 의욕을 잃은 듯한 지현우의 얼굴을 보더니 몸을 움직여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당신한테는 아직 딸이 있어요. 그러니까 정신 차려요. 케이시한테서 연이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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