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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케이시는 지현우가 죽을 만큼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계속 부채질했다.

“지현우, 난 어떻게 널 무너뜨리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어. 그래서 네가 출소한 후에 리얼리티 쇼를 준비했지.”

케이시는 다시 손바닥을 부딪치더니 화면에서 또 다른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케이시와 김초희가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장면이었다. 지현우가 의자에 묶인 채 어쩔 수 없이 보던 장면이었다.

지현우는 순간 손등에 핏줄이 솟아올랐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케이시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쇠사슬에 단단히 묶인 그는 케이시의 앞 머리카락만 건드렸을 뿐, 아무런 위협감도 주지 못했다.

그는 벌게진 눈으로 이를 갈며 소리쳤다.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너 반드시 죽일 거야!”

케이시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내가 만약 아직도 그 떠돌이였다면 네가 나 개미 한 마리 죽이듯이 없애버렸을지도 모르지. 아쉽게도 난 운이 좋았어. 내가 왕실에 입양될 줄 누가 알았겠어? 네 아버지조차 의아해했잖아, 아니야?”

케이시는 앞으로 목을 내밀어 지현우의 손이 그의 얼굴에 닿도록 했다.

지현우는 그의 얼굴을 찢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케이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케이시는 그에게 화를 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알려주려는 것이었다.

“이것 봐. 이게 너와 나의 거리야. 지금의 넌 절대 날 죽일 수 없어.”

웃으며 말한 케이시는 목을 뒤로하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늘씬한 다리를 포개고 스크린을 보았다.

아직도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모습이 방영되고 있었고 케이시는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네가 왜 초희를 사랑했는지 알겠어. 그 몸은 너무 아름다웠어. 한번 맛보고 나니까 중독되더라고.”

“닥쳐!”

지현우는 온몸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화가 났고 잔뜩 일그러진 얼굴은 지옥에서 온 아수라처럼 보였다.

“그 더러운 입으로 초희 모욕하지 마!”

지현우가 뻘게진 눈으로 김초희의 존엄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에 케이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대꾸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아쉽게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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