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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친부녀 사이는 항상 신기하게도 서로 눈만 마주쳐도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현우는 손가락을 들어 부드럽게 연이의 통통한 볼을 감싸 안으며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연아, 네 아빠가 한 말은 모두 거짓이야. 아빠는 너랑 게임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오늘 자신이 살아서 이 별장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오늘이 그의 기일이라면 연이가 자신이 친아버지라는 것을 영원히 모르기를 바랐다.

그는 아버지의 책임을 다한 적도 없고, 연이를 돌본 적도 없으니 연이의 입에서 아빠 소리를 들을 자격이 없었다.

지현우의 손가락은 연이의 눈에서부터 어깨를 쓰다듬더니 아쉽게 놓아줘야만 했다.

삼촌이 자신을 놓아주려고 하자 당황한 연이는 얼른 그를 껴안고 울부짖었다.

“삼촌, 빨리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해요. 아니면 절대 삼촌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지금 이 순간까지, 연이는 여전히 케이시가 자기를 봐서라도 지현우를 풀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연이는 누가 자기 친아빠인지 알고 싶지 않았고, 단지 마음속에는 아빠와 지현우가 똑같게 중요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연이는 지현우에게 사과하라고 달래고는 다시 울면서 케이시에게 사정했다.

“아빠, 연이가 삼촌을 좋아하는 걸 봐서라도 그냥 풀어주면 안 돼요?”

연이는 아빠가 삼촌이랑 화목하게 지내길 바랐다. 두 사람과 함께 자라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케이시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옆에 서서 연이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연이는 케이시의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온유하고 부드러웠다.

연이에게 실망한 것 같았다. 아주 실망해서 더 이상 연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연이는 순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아빠가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지현우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연이는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지현우의 다리에서 내려와 다시 케이시 곁으로 갔다.

“아빠, 연이가 표적이 될게요. 총을 삼촌한테 주세요.”

연이는 말을 마치고 머리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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