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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그렇게 많은 피를 보고 연이는 금방 깨달았다.

방금 삼촌은 그녀에게 총을 쏘지 않고 자신에게 총을 쏜 것이다.

삼촌은 연이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표적이 된 것이다.

연이는 삼촌을 보러 가야 했다...

강한 집념에도 연이는 경호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력한 연이는 순간 큰 소리로 울었다.

“삼촌, 얼른 일어나서 연이 안아주면 안 돼요?”

지현우는 의자에 앉아 여전히 덤덤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연이를 바라보며 떨리는 입술로 힘겹게 연이를 달랬다.

“연아... 울지 마.”

그가 이 말을 꺼냈을 때 몸속의 선혈이 쏟아져 나왔다.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솟구치는 피를 보고 놀란 연이는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아빠, 삼촌 좀 살려주세요. 빨리 살려주세요.”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그 남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군화를 신은 발로 지현우에게 다가가 코웃음을 쳤다.

“지현우, 너한테도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네.”

케이시는 지현우의 입술에서 흘러내린 피를 손가락으로 몇 번 문지른 후 허리를 굽혀 그를 보았다.

“너랑 초희가 정식으로 사귀던 날 내가 한 말 기억해?”

케이시는 언젠가 지현우가 자살하게 만들고 지씨 가문의 모든 것을 빼앗을 거라고 했다.

지금, 지현우가 죽었으니 그다음 목표는 지씨 가문이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야 했다.

케이시는 손을 들어 지현우의 핏기 없는 얼굴을 두드렸다.

“지현우, 네 딸은 내가 잘 키울게.”

케이시는 얄밉게 웃더니 몸을 곧게 펴고 계단을 내려갔다.

경호원은 케이시가 떠나자 즉시 연이를 안고 극장을 떠났다.

경호원에게 안겨 간 연이는 작은 몸을 뒤틀며 목을 길게 빼고 울며 돌아보며 외쳤다.

“삼촌!”

의식을 잃어가는 지현우는 연이의 목소리를 듣고 억지로 버티며 나지막이 말했다.

“연아...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총 놀이는 그만하고.”

비록 낮은 목소리였지만 연이는 그 소리를 듣고 대답했다.

“알겠어요. 다시는 총 놀이 안 하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러니까 삼촌도 꼭 잘 살겠다고 약속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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