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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서유는 작은 얼굴을 붉히며 붉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여...”

그녀는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 못 하겠어요.”

그녀는 빠르게 손바닥으로 타들어 가는 얼굴을 감쌌다. 그러면 조금 덜 민망했다.

“음, 못 부르겠어?”

남자는 그녀의 귀를 가볍게 깨물었고 뜨거운 입술이 민감한 피부에 닿자 몸이 흠칫 떨렸다.

그녀는 목을 움츠리며 피하려 했지만 귀에 닿는 뜨거운 입김 때문에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곧 부르게 해줄게...”

이승하가 흐트러진 끈을 가볍게 뜯어내며 여러 명의 디자이너가 입혀준 웨딩드레스를 손쉽게 벗겨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웨딩드레스를 들어 올려 옆으로 던지고, 매혹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눈으로 가슴 패치만 붙인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런 건 또 처음 보는지 그의 짙은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게 뭐야?”

그가 모르는 것 같아 서유는 작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를 놀렸다.

“변태 막는 거요.”

이승하는 웃음기가 담긴 그녀의 눈매를 보고 단번에 자신을 놀리는 말이란 걸 알았다.

남자의 입꼬리가 씩 올라가며 얼굴에 애정 섞인 웃음이 옅게 드러났다.

그의 손끝은 일부러 그녀의 가장 민감한 곳을 스쳤다.

“여보, 나쁜 짓 했으니까 벌을 받아야지.”

깊고 갈라진 중저음 목소리가 옭아매듯 서유를 감히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호흡도 그의 손길을 따라 가빠졌다.

그녀는 자신의 위에 있는 남자가 정장을 입고 머리카락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정작 본인은 늘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오기가 생긴 여자가 손을 뻗어 남자의 목을 감쌌고 온몸의 힘을 다해 그대로 남자를 덮쳤다.

이런 일에 항상 우위를 점하던 이승하였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갑자기 위에 올라탔다.

이승하의 눈가에 놀라움의 흔적이 스쳐 지나가더니 이내 기쁨으로 바뀌었다.

“여보, 혼자 해보려고?”

서유는 그의 도발적인 모습을 따라 고개를 숙여 그의 귓가를 슥 문질렀다.

“같이 해요, 네?”

여자의 부드러운 몸과 향긋한 입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숨결이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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