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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이승하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가 잠에서 깨어나 식사를 하러 내려갔다고 생각한 그녀의 시선은 방에 놓인 커다란 상자 몇 개로 향했다.

힘이 빠진 다리로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자 하반신에서 밀려오는 고통에 이를 꽉 악물었다.

못됐어, 이승하 진짜 못됐어. 매번 할 때마다 죽을 것처럼 몰아붙여서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할 때는 좋긴 해도 하고 나면 조금 견디기 힘들었다....

벽을 붙잡고 한 발짝 다가간 그녀는 힘겹게 쭈그리고 앉아 여행 가방을 열었다.

밤에 샤워하기 전에 여행 가방을 다시 열어보라는 주서희의 당부가 떠올랐다.

어젯밤 이승하가 너무 급하게 몰아붙여 열어보는 걸 잊어버렸는데 혹시나 놓친 건 아니겠지...

약간의 기대와 들뜨는 마음으로 가방을 열자 안에는 알약이 가득했고 검은색 레이스로 된 속옷이 있었는데 가려야 할 곳만 작게 가린 그것은 입으면 속살이 훤히 드러났다.

주서희 씨 요즘 아주 과감하네. 이런 물건을 선물하다니. 이게 아니어도 충분히 괴롭힘 당하고 있는데.

그녀는 속옷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계속해서 가방 안을 살폈다...

살피기 전에는 몰랐는데 내용물을 본 서유는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안에는 침대에서 사용하는 온갖 성인 도구들이 가득했다...

더 웃긴 건 이런 게 사용 설명서까지 있었나?

서유는 얼굴을 붉히며 손을 뻗어 주서희가 캐리어 붙인 메모지를 떼어냈다.

[서유 씨, 대표님과 함께 노력해서 빨리 아이 가져요.]

됐다, 차마 더 볼 수가 없었다. 서유는 캐리어를 탁 닫아버렸다.

이번엔 정가혜가 보낸 여행 가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가혜는 의사가 아니니까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하지는 않겠지?

다소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천천히 정가혜가 준 캐리어를 열어보는데...

역시나 주서의 친구답게 선물한 물건도 아주 똑같았다!

서유는 정가혜가 준 가방을 닫고 연이가 준 것에 시선을 옮겼다.

아이가 준 선물이니 저렇게 음란하지는 않겠지?

재빨리 가방을 열어보니 안은 정말 깨끗했고, 은행 카드 세 장과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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