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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이, 이 남자 정체가 대체 뭐야?

염구준은 온통 수수께끼였다. 매번마다 그의 신비한 면모를 알아냈다 하면 또 다른 비밀이 숨겨 있었다. 어쨌든 내 남편인 이상 따지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구준.”

손가을이 검정색 카드를 받아 쥐고 딸을 꼭 껴안았다.

문득 뭔가 떠올랐다.

“아, 희주가 납치당해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걱정하고 계셔. 우리 얼른 집에 가자!”

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염희주를 받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집에 가자!

포르쉐 한 대가 청해호텔에서 나와 시내 도로를 번개처럼 질주했다.

조수석에 앉은 손가을은 쌕쌕 잠든 꼬맹이를 안고 오늘 저녁에 겪었던 소름 돋는 장면을 회상했다. 매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렸다.

지이잉.

갑자기 염구준 호주머니 안에서 휴대폰 진동소리가 울렸다.

진동소리가 그치지 않고 계속 울렸다.

“용준영?”

휴대폰 액정을 확인하던 염구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전화를 받지 않고 계속 달려 주택 단지 입구에 멈춰 섰다.

“가을, 금방 갔다 올게.”

손가을은 따지지 않고 꼬맹이를 안은 채 차에서 내렸다.

“알았어. 난 먼저 들어가서 부모님한테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안심하라고 전할게. 구준, 오늘 저녁 올 때까지 기다릴게.”

손가을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돌아섰다.

그 모습에 염구준의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다. 손가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다 포르쉐를 몰고 용씨 저택으로 항했다.

대략 20분만에 도착했다.

“보스!”

용씨 별장 거실에서 용준영이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초조하게 입을 열었다.

“며칠 전에 보스가 분부한대로 몇몇 형님들에게 지하 산업을 헐값에 매각했는데 청산한 이후로 그 형님들이 큰 타격을 입었어요. 저는 무탈하지만 형님들이 아마 내가 덫을 놓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염구준이 담담하게 웃었다.

지하 세계에서 서로 물어 뜯는 건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특이하니 불쌍한 개미들만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

“보스. 그자들이 이미 움직였어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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