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5화

“안 들어갈 거예요.”

고은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가 들어가자고 하면 들어가야 하나? 왜 그가 말하는 대로 해야 하지? 그녀는 지금 배준우가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자기에게 말대꾸하는 걸 보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떨려왔다.

빗줄기는 점점 더 커졌다.

배준우는 재킷을 벗어 바로 고은영의 작은 머리 위에 씌워줬다.

그는 고은영이 투정을 부리든 말든 바로 그녀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 식사도 아까 절반밖에 먹지 못했지만 지금 고은영의 상태를 봐서는 더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바로 고은영을 안고 침실로 향했다. 하지만 침실 입구에서 고은영은 절대로 들어가지 않겠다며 버텼다.

“이거 놔요. 나 안 들어갈 거예요.”

“너...”

‘정말 이렇게 고집을 부릴 건가? 한 번 떠났다고 다시 안 돌아오겠다는 거야?’

배준우는 고은영의 성격이 이렇게 고집스러워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안 들어갈 거라고요. 우리 이혼했잖아요. 이제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요.”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한마디에 배준우의 얼굴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다.

그는 강압적인 말투로 말했다.

“이젠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고 싶은 거야?”

전에 그와 함께 있을 때는 항상 그를 두려워하던 고은영이 이제는 한 번 그릇이 깨졌다고 그와 완전히 끝내고 싶은 걸까?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배준우의 아우라는 다시 차가워졌다.

예전의 고은영이라면 배준우의 위협적인 말투를 듣고 겁에 질려 몸을 덜덜 떨었겠지만 오늘 그녀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배준우의 고압적인 말투에도 그녀는 용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난 이제 준우 씨 필요 없어요.”

이렇게 전전긍긍하며 살아갈 수는 없었다.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있다면 차라리 던져버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었다.

배준우는 어느 날엔가 자신이 뜨거운 감자보다 더 못한 신세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네가 감히.”

그제야 배준우도 화를 내며 이를 악물고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원래부터 화가 풀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