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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배준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품에 안고 말했다.

“착하지. 그만 울어 응?”

배준우는 이 순간 그녀가 너무 많이 울어 탈진할까 봐 정말 걱정되었다.

예전에 그녀는 애교가 많은 연약한 여자였다.

그의 차가운 눈빛 한 번에도 그녀는 깜짝 놀라며 바로 눈물을 흘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준우가 달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달래줬는데도 더 심하게 울었다.

계속 울더니 결국 마지막에는 딸꾹질까지 했다.

“딸꾹. 흑. 딸꾹.”

그녀가 이 정도로 우는 모습을 보니 배준우는 감히 그녀가 밀당한다고 혼낼 수도 없었다.

'밀당한다고 해도 내가 뭘 어쩌겠어? 사람이 이 정도로 우는데 달래줄 수밖에.'

“내가 잘못했어. 다 내 잘못이야.”

라 집사는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을 보고 다급하게 우산을 들고나왔다.

그런데 배준우가 자기의 잘못을 저렇게 저 자세로 인정하는 것을 들으니 너무 충격을 받아 감히 더 이상 다가갈 수가 없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배준우는 방금 다이닝룸에서처럼 고집스럽게 말하지 않았고 완전히 아내 바보가 따로 없었다.

아마 지금 고은영이 수작을 부렸다고 인정해도 그는 완전히 받아줄 수 있을 것이다.

“더 울면 안 돼. 착하지.”

“울 거야. 이 나쁜 놈아.”

고은영은 불만스럽게 흐느끼며 말했다.

작은 입술로 욕을 내뱉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억울해서 배준우에게 자신의 억눌렸던 감정을 모두 쏟아냈다.

라 집사는 이 우산을 차마 건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두 사람은 라 집사가 그들의 뒤에 다녀갔는지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배준우는 울어서 퉁퉁 부은 고은영의 얼굴을 보며 엄지로 그녀의 눈물을 살살 닦아주었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말했다.

“더 울면 이따가 아플 수도 있어. 그러니까 말 들어.”

그의 말투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심지어 배준우는 지금 이 순간 완전히 해탈했다. 그녀가 며칠 동안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어려우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그걸로 만족했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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