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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고은영이 큰 배를 내밀고서는 곧 떠날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혜나의 얼굴이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특히 다이닝룸에서 배준우의 분노가 계단까지 흘러나오는 것 같은 오싹함이 들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모님 먼저 이러지 마세요. 이러다 대표님이 정말 화내실 거예요.”

배준우가 화를 낼 것이라는 혜나의 한마디에 고은영은 바로 짜증을 냈다.

“화내고 싶으면 내라고 해. 흥.”

‘화를 내? 화내고 싶으면 얼마든지 내라고 해.’

이번에 도망쳐서 이미 살길을 찾아놓은 고은영은 보기 드물게 배짱을 부렸다. 그녀도 한번 배짱을 부리니 평범한 배짱이 아니었다.

라 집사는 배준우가 어두운 얼굴로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초조하게 앞으로 다가갔다.

“대표님, 가서 사모님을 달래시지 않으세요?”

“만약 고은영이 그런 여자들처럼 밀당하는 수작을 부리려는 거라면 난 가서 달래지 않을 거야.”

라 집사는 할 말을 잃었다.

사모님은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용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셨다.

‘설마 정말 밖에서 사람들에게 몇 가지 요령을 배우고 돌아오신 걸까? 전에 사모님의 성격이라면 이런 일을 벌이시는 건 불가능한데.’

그러나 라 집사는 태산처럼 굳게 앉아 있는 배준우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잊으셨어요? 지금 사모님 임신하셨잖아요? 아무리 사모님이 밀당하신다고 해도 대표님이 가서 달래 주지 않으시면 사모님이 화를 내시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배준우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미숙아는 태어나면 키우기 어려워요.”

라 집사는 고민하다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앞에 말은 별로 효과가 없었지만 뒤에 덧붙인 말에 앉아 있던 배준우는 바로 몸을 일으켰다.

배준우는 신속하게 고은영을 따라나섰다. 혜나가 고은영을 차에 타라고 했지만 그녀는 화를 내며 바로 대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 여자가 정말. 사람이 이 정도로 잡으면 그만 돌아와야지. 진짜 떠나려고 해?’

이번에 나가서 육명호에게 나쁜 것을 많은 배운 것 같았다.

배준우는 마음속으로 육명호에게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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