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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러나 그는 그녀의 큰 배를 보고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럼 이제 임신했으니까 그런 걸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이를 악물고 말하는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순간 멈칫하더니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얼굴에서 흥분은 금방 사라졌다.

그러고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배준우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런 음식을 먹은 건 모두 누구의 탓일까?

배준우는 말이 없는 고은영을 흘겨보며 코웃음을 쳤다.

“왜? 이제야 잘못을 알겠어?”

“배불러요. 더 안 먹을 거예요.”

고은영은 그의 말에 대답도 하기 귀찮은 듯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예 대답도 하지 않는 고은영 때문에 놀란 것은 배준우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린완리조트에서 최고 발언권을 가진 사람은 배준우였다.

아무리 고은영이 사모님의 신분으로 이곳에 있다고 해도 반드시 배준우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무슨 뜻일까? 설마 배준우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건가?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고은영은 몸을 일으키며 배준우에게 말했다

“아이는 절대로 준우 씨한테 안 줄 거예요.”

“뭐라고?”

그녀가 아이에 대해 얘기하자 배준우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

‘무슨 뜻이지?’

배준우는 어리둥절했다.

고은영은 돈의 족쇄에서 풀려나서 그런지 이제 배준우를 마주해도 더 이상 이전처럼 순종적이지 않았다.

배준우의 살짝 차가운 눈빛에도 그녀는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이는 당신한테 주지 않겠다고요.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죠?”

“아이를 나한테 안 주겠다고? 그래서?”

“그래서 지금 준우 씨한테 통보하는 거잖아요.”

그래서라니? 그녀가 미친 여자도 아니고 이 말은 당연히 진심이었다.

배준우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고은영은 그런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혼자 먹어요. 난 먼저 가 볼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진짜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번에 배준우는 정말 깜짝 놀랐다.

방금 그녀는 그와 대화할 마음도 있었고 그와 함께 집 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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