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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오씨 아주머니가 어리둥절해했다.“어?”

일어선 강유리는 아주머니의 어깨를 두드렸다. “다음달 월급 올려드릴게요!”

오씨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강유리가 자신있게 발을 내딛으며 계단 끝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망연하게 보라보았다.

한바탕의 여름비가 왔다, 가쁜 빗방울이 창문을 소란스럽게 두드려 사람의 머리를 어지렵혔다.

서재 안, 남자는 책상 앞에 앉아있다. 앞에는 한뭉치의 서류가 놓여져있다. 벽에 걸린 시계의 분침은 이미 반바퀴나 갔지만 자료는 여전히 첫페이지에 머물러있었다.

육시준은 이상한 망설임에 휩싸였다.

이성적으로 내일이 만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걸 알지만, 그녀가 열심히 준비하는걸 보니 도저히 그녀를 실망시킬수가 없었다.

자신도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할 날이 올거라는걸 예전에는 알지 못했다.

“똑똑똑-”

상징적인 노크소리가 울렸다, 육시준은 누구일지 단번에 알아챘다.

매일 밤 커피를 배달한 시간이 되었다.

최근 그녀의 수상한 행동과 오늘 아침의 문제를 연결시켜 보면, 그의 머리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혹시 그녀가 내일의 만남을 위해 애써 현모양처 행새를 하는걸까?

방문이 열리고 머리가 천천히 내밀어졌다. “여보, 아직 바빠?”

“아니.”

육시준이 파일을 닫았다, “ 이건 다 오씨 아주머니가 해야할 일이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원래대로만 해.”

강유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

육시준은 그녀의 양손이 비었다는걸 발견하고 어리둥절했다.

강유리는 그의 표정을 보고 기분이 좋아 한바퀴 돌았다.

“이 원피스 예뻐?”

“......”

그제야 육시준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은걸 발견했다. 스모키 핑크색의 원피스는 그녀의 굴곡있는 몸매를 부각시켰다.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긴 생머리가 흘러내려 정교한 얼굴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괜찮네” 하고 평가했다.

강유리는 행동을 멈췄다. “근데 난 좀 과한것 같애! 하얀색 원피스 하나 더 있는데, 볼래?”

물어보고는 그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은채 홱 돌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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