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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이런 일도 있다고?”

“이건 병원이라고 할 수 없어.”

“너무하네! 우리도 피할 수 있게 어느 병원인지 알려줘요.”

“법률 어느 조항에 병원을 옮기면 안 된다고 했나요!”

“아아아아, 유일하게 내가 봤던 그 의사 선생만 잘생겼나요?”

“......”

팬들만 송이혁의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조보희도 송이혁에게 꽂혀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심지어 강유리가 옆에서 뭐라 하는지조차 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온 목적까지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조보희는 그저 송이혁이 욕심이나 게걸스럽게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간단명료하게 말을 마친 강유리가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이런 조보희의 모습에 웃음 절로 났다.

“침 좀 닦아.”

조보희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쓱- 닦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두 눈을 치켜뜨고 강유리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그녀를 비웃는 것조차도 귀찮았던 강유리는 계속해서 지휘했다.

“우리 성 회장님이 화면에 잡힐 수 있게 카메라를 여기로 돌려줘! 비록 이렇게 강압적으로 할 건 아니지만 직접 여기까지 오셔서 저의 결정을 응원하시니, 이 자리를 빌려 친애하는 저의 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녀는 담담한 말투로 간결하게 말했다. 그렇게 성홍주의 머리에 차마 벗을 수 없는 그럴듯한 모자가 씌워졌다.

이렇게 된다면 반대하고 싶어도 반대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그리고는 돌아서며 낮게 입을 열었다.

“강유리!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달콤한 미소를 장착한 강유리는 고개를 살짝 돌려 낮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자애로운 아버지’란 타이틀을 기꺼이 사양하시겠어요?”

“......”

성홍주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원하지 않아도 사람은 풀어줘야 했다.

병원 원장은 정중히 사과하며 주치의의 독단적인 행위여서 병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버벅거리며 사후에 꼭 잘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신속히 전원 수속을 준비해 문 앞까지 직접 배웅했다.

병원 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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