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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맞지? 누나?”

강지혁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으며 예전처럼 유진을 애틋함이 담긴 누나라고 불렀다.

그러나 유진은 커다란 돌맹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처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

유진은 지혁과 함께 병실로 돌아갔다. 병실에 들어서자 지혁은 곧바로 간병인을 내보냈고, 삽시에 병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지혁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유진은 지혁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만약 유진이 출소한 뒤 고생한 것이 부족하여 지혁이 복수를 더 하는 것이라면 왜 지혁은 구정 전날에 유진을 구한 것일까?

일이 진행되도록 내버려 두면 유진은 충분히 더 처참해질 것이다.

그러나 지혁이 유진에게 무엇을 하려고 하든 유진은 반항할 힘이 없고 3년간의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낸 뒤에 운명의 무거움을 짊어지고 운명의 잔혹함과 자신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알게 되었다.

그 높은 사람들의 눈에는 유진은 개미에 지나지 않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누나는 나한테 더 묻고 싶은 거 없어?”

청아한 목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깨뜨렸다.

유진은 순간 흠칫 놀랐다. 지혁의 목소리는 여전히 듣기 좋았으며 고요한 밤에 흩날리는 나뭇가지처럼 아주 듣기 좋았다.

천천히 머리를 들자 예쁘면서 고귀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구름 같은 피부색, 곧은 콧날, 얇은 입술에 약간의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복숭아꽃을 닮은 눈동자가 아주 아련했다.

지혁은 유진 앞에 서서 높은 곳에서 유진을 바라보았는데 마치 유진의 모든 것이 지혁에게 달린 것 같았다.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으며 아주 세게 깨물었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지혁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뻗어 유진의 턱을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입술 깨물지 마. 아파.”

이런 부드러움은 마치 지혁이 여전히 유진의 혁이며, 유진을 두려워하게 하는 강지혁이 아닌 것 같았다.

유진은 물끄러미 지혁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풀었다.

지혁의 손가락이 유진의 입술을 가볍게 스쳤다.

유진은 갑자기 머리를 들더니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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