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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단지 날 높은 곳까지 끌어올리고 다시 떨어지기를 원한다면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전 충분히 비참해요. 고작 환경미화원이고 돈도 없고 집에서 쫓겨났어요. 진애령의 묘지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길 원해요? 아니면 내 목숨으로 갚기를 원해요…….”

“그만해!”

지혁이 갑자기 유진의 말을 끊었다. 유진은 지혁이 그런 짓을 하면서 진애령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라고 믿을지언정 지혁이 유진과 함께 지내는 게 좋다고 한 말을 믿지 않는다.

“내 말 들어. 고작 진애령 때문에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아. 누나가 해야 할 일은 내 곁에 있는 것뿐이야.”

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지혁이 잡고 있는 유진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비록 지혁이 한참을 비볐지만 유진의 손은 여전히 매우 차가웠다.

지혁은 방금 자신이 화를 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진은 항상 쉽게 지혁의 감정을 건드려 지혁을 두려워하게 하고 지혁을 화나게 하는 것 같았다.

유진에게 다가갈수록 지혁의 감정은 유진의 통제를 받게 되었지만 지혁은 여전히 참지 못하고 유진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누나가 오늘 밤 제대로 못 쉬어서 자꾸 이런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것 같네.”

지혁은 말을 마치고 곧장 병실을 떠났다.

한편 커다란 병실에는 유진 한 사람만 남았다.

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유진의 손이 떨리고 있다.

두려워하는 것일까? 지혁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어떻게 당할지 두려워한다.

설마 진짜 지혁이 말한 대로 지혁의 곁에 있어야 할까? 하지만…… 유진이 할 수 있을까? 유진은 감옥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었고 하마터면 감옥에서 죽을 뻔했다. 그 악몽 같은 3년은 모두 지혁 때문이었다.

이런 과거 때문에 유진은 지혁을 바라볼 때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로 방금처럼 지혁이 유진의 손을 비볐지만 손은 뜨거워지지 않았다. 지혁이 유진의 손을 만진 순간 유진은 얼음 창고에 들어간 것처럼 뼈가 시릴 정도로 추웠다.

왜 혁이는 강지혁이고 왜 유진과 서로 의지하며, 심지어 유진이 자신의 구원자라고 생각하던 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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