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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혁아!”

그녀는 큰소리로 그를 부르면서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았다.

순간 그는 정신을 차렸고 칠흑 같은 눈동자도 점차 초점이 잡히더니 머리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만 눈빛은 복잡미묘했다.

“왜 그러는 거야?”

그녀가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아주 쓸쓸해 보였다.

“괜찮으면 됐어.”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 방금 마치…….”

그녀는 잠시 고민했다.

“곧 깨질 것같은 유리 같았어. 깜짝 놀랐어.”

“곧 깨질 것같은 유리?”

그는 싱긋 웃더니 차가운 눈동자가 곧 평소처럼 바뀌었다.

“누나, 이 세계에서 날 깰 사람은 없을 거야.”

그녀는 방금 그가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봤다고 생각했다.

“누나는 영원히 날 떠나지 않을 거지?”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묻자 그녀가 싱긋 웃었다.

“예전에도 말했잖아? 네가 날 버리지 않으면 난 널 버리지 않을 거라고.”

“맞아. 말 한 적 있다는 걸 깜빡했어.”

그는 중얼거리며 두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으면서 그녀의 존재를 느꼈다.

분명히 그녀는 그를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왜 그의 마음은 오히려 불안해진 것일까? 언젠가 그녀가 그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되면 그를 떠날까 봐 두려운 걸까?

혁이는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는데 강지혁은? 가능할까?

……

소 씨 자택 거실에서 소민준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민준아, 세령이가 강지혁의 비서가 널 데려갔다고 말하던데 왜 갑자기 단둘이 만난 거야?”

강지혁에 대해 말하자 소민준의 아버지는 조금 두려워 했다. 소 씨 가문은 강 씨 가문과 다르다. 현재 소 씨 가문의 모든 사업은 진 씨 가문과의 혼인 때문에 되살아났고 소민준의 아버지는 소 씨 가문이 구사일생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강지혁이 소 씨 가문에 대한 편견이 있어 혼인이 막힐까 봐 매우 두려웠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소민준이 말했다.

“세령이에게도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고 나한테도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는 거야? 아무 일도 없으면 강지혁이 왜 비서를 시켜 널 데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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