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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임유진 얘기를 꺼내자 소민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임유진이 교통사고를 낸 뒤에 소민영은 영애들의 파티에서 소 씨 가문이 말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자신의 오빠가 진세령과 사귀고 나서야 비로소 아무도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임유진 때문에 소 씨 가문에 재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생겼어요. 임유진은 오빠와 어울리지도 않아요. 지금은 환경미화원으로 일한다면서요? 정말 창피해요. 애당초 판사는 형량을 왜 3년밖에 내리지 않았대요? 나 같으면 적어도 몇십 년을 판결할 거예요!”

소민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임유진을 말했다. 하지만 소민준은 그녀가 이렇게 말할수록 더욱 간담이 서늘해졌다.

임유진은 지금 강지혁의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비록 강지혁이 두 사람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말한 적이 없다고 해도 같은 남자로서 소민준은 짐작할 수 있다.

“그만해. 민영아, 더 이상 그녀에 대해 말하지 마. 앞으로 임유진을 만나면 예의를 갖추는 게 좋겠어.”

소민준이 말하자 소민영은 불만을 토로했다.

“오빠, 왜 그래요? 예전에는 내가 이렇게 말해도 아무런 얘기가 없더니 왜 이제는 그녀의 편을 들어요?”

“민준아, 너 설마 임유진에게 미련 있는 건 아니겠지?”

소민준의 엄마는 걱정했다.

그러자 소민준의 아버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도 하지마. 임유진은 소 씨 가문에 절대 못 들어와.”

사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만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어 소민준은 머리가 아팠다.

“저는 임유진에게 그 어떤 감정도 없어요. 하지만 임유진은 우리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에요! 저는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어요!”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고요?”

소민영은 코웃음을 쳤다.

“오빠,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임유진은 고작 환경미화원인데 우리가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요?”

“아무튼 내 말을 들으면 돼. 소 씨 가문을 해치지 말고!”

소민준은 엄하게 경고했다.

소민준의 아버지는 여러가지를 많이 경험해봤기에 아들이 이렇게 말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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