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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뭐 얼마나 귀엽길래 이래?”

백연신이 미간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내가 20년만 더 젊었어도 당장 침 발라 놓는 건데. 장담하는데 얘 유치원 들어가잖아요? 여자애들 난리가 날 거예요. 귀여운 외모에 잘생기기까지 한 애는 흔치 않거든요.”

한지영은 자신의 눈은 틀림없다며 주책을 떨었다.

백연신은 마치 팬을 덕질하는 듯한 그녀의 말에 괜스레 기분이 언짢았다.

“잘생기기까지 했어?”

“네! 아, 맞다. 다음에 유진이랑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연신 씨도 갈래요? 유진이가 그러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귀여...”

한지영은 신이 나서 떠들어대다가 그제야 백연신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고는 서둘러 말을 바꿨다.

“귀엽다고는 하는데 아무리 귀엽고 예뻐 봤자 연신 씨보다는 못하죠!”

그녀는 억지로 말을 돌리며 속으로 외쳤다.

‘휴, 이 남자가 질투 대마왕인 거 까먹을 뻔했네.’

“정말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해?”

백연신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요! 왜 어릴 때 예쁘고 잘생긴 건 쓸모가 없다고들 하잖아요. 예뻤던 애들이 커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어릴 때 못난이 소리 듣던 애들이 예쁘게 역변하는 경우도 있고요.”

한지영은 그의 심기를 되돌려 놓으려고 아주 열과 성을 다했다.

“그럼 나는 어릴 때 별로였다는 뜻이야?”

“...”

한지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가 황급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요. 연신 씨는 어렸을 때도 분명히 예쁘고 잘생겼을 거예요. 아무튼, 나한테는 연신 씨가 제일 멋있고 잘생겼어요. 내가 괜히 첫눈에 설렜겠어요? 귀국하고 나서도 내가 얼마나 연신 씨 얼굴을 떨치려고 노력했는지 모르죠? 내가 그때 아주...”

한지영은 입이 마를 때까지 계속해서 그를 칭찬해댔다. 무릇 이런 입에 발린 소리는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법인데 이상하게도 두 사람 관계에서는 백연신이 더 좋아했다.

가끔은 자기 입으로 내뱉고도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지만 백연신이 이런 식으로 달래주는 것을 좋아하니 멈출 수도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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