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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전화 너머로 잔소리가 다시 시작되자 송지음은 더는 참다못해 소리 질렀다.

“나보고 어쩌라고? 누가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진 줄 알아? 그것만 아니었으면...”

그녀는 하려던 말을 그만 삼켜버렸다. 서준혁과 헤어진 이유에 대해 그녀는 가족에게 말다툼 때문이라고만 했다. 해서는 안 될 말들을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만약 송지음의 부모님이 알게 된다면... 송지음은 이내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대충 둘러대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됐어. 다녀와서 다시 얘기해.”

그러나 불과 1초도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 집에서 걸려 온 전화인 줄 알고 보지도 않고 짜증 냈다.

“좀 귀찮게 굴지 마.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잖아.”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경희영의 목소리에 그만 말이 끊겼다.

“ 돌아와서 뭐 해? 세형 씨와 관련된 일은 다 처리하고 돌아오는 거야? 이번에도 제대로 일 처리 못하면 그만 꺼져!”

“전...”

송지음은 핸드폰을 꽉 움켜쥔 채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애초에 경희영이 그녀를 사탕 발린 말로 꼬실 때는 이런 태도가 아니었다.

이제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그녀가 쓸모없다고 여겨져 이렇게 헌신짝 취급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경희영에게 의지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막연해졌다.

장수영과 오혁은 신유리와 잠깐 얘기를 나누다 갔다. 신유리는 갑자기 한 가지 일이 떠올라 장수영에게 물었다.

“태지연과 왕서원 왕 대표님은 무슨 사이죠?”

“왕 대표님은 태지연의 외삼촌인데 왜요?”

신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연과 친한 것 같아서 물어봤어요. 그날 밥 먹을 때 만났었거든요.”

장수영은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왕 대표님께서 신연 씨를 엄청 좋아해요. 신연 씨와 같은 천재를 보기 드물다고.”

“천재?”

“몰랐어요? 신연 씨는 예전부터 똑똑했어요. 열여섯 살에 이미 박사까지 합격했고 지금은 박사후 연구원을 하면서 진 씨네 회사에 다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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