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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 화

육문주의 입에서 나온 ‘집’이라는 단어에 조수아는 가슴이 콕콕 쑤셨다.

한때 그녀는 진심으로 그곳을 집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온갖 인테리어숍을 뒤져 소품들을 직접 하나하나 고르고, 새로 가구를 들일 때에도 모두 조수아가 직접 디자인과 색상 등을 정했었다. 그녀의 입주로 인해 원래 썰렁했던 집안이 따뜻하게 변모해갔다.

조수아는 또 매일 저녁 퇴근하면 직접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육문주를 위해 그가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저녁식사를 차렸었다.

퇴근한 그를 기다려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밥 먹을 때가, 조수아는 제 인생에서 제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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