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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4 화

조수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의식이 몸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잠기면서 흩어져갔다.

잠시 뒤, 그녀는 누군가가 제 몸을 강하게 끌어안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자신에게 호흡을 나눠주는 감촉까지도.

천천히 눈을 뜬 그녀는 육문주의 잘생긴 얼굴을 발견했다. 그의 얼굴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점철된 것 같았다.

제가 만들어낸 환상을 비웃을 힘조차도 그녀에겐 더 이상 남지 않았다. 조수아의 의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육문주는 조수아의 얼굴을 감싸쥐고 끊임없이 그녀에게 인공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따금씩 그녀의 얼굴을 살짝 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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