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주는 비즈니스의 귀재답게 그의 약점을 찾아내 공격했다.조금 전까지 망설이고 있던 백시율은 그의 말에 바로 결정을 내렸다. “계약하자, 내가 형을 이길 거니까.”그의 말에 육문주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람을 시켜 계약서를 가져와 백시율에게 건네주었다.모든 것이 끝난 뒤 담당자는 백시율에게 웃으며 말했다.“백 대표님, 내일 여기서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데 미처 처리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오늘 밤 수고 좀 해주십시오.”백시율은 순간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육문주를 바라보았다.“일부러 이런 거
육문주는 조수아의 어깨뼈 쪽에 매화 반점이 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매번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을 때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 매화꽃에 키스를 했었다.그가 키스를 하면 매화꽃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 꽃향기는 늘 그를 유혹했었다.조수아가 만약 정말 설매 아줌마의 딸이라면 그와 약혼한 여인은 바로 조수아였다. 그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점점 더 짙어졌다. “수아야, 넌 정말 나한테 운명 같은 사람이야.”말을 마치고 그는 다시 차에 시동을 걸었다.이어폰을 끼고 있던 그녀는 육문주
말을 마치고 그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클릭했다.화면을 보고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영상 속 두 사람은 바로 그녀와 육문주였다.육문주는 그녀를 안고 침실로 들어가 살금살금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줬다.그가 막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하얀 그녀의 손이 그의 목에 걸렸다.촉촉하고 뜨거운 입술이 그의 가슴에 닿자마자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지 마.”육문주는 들끓는 욕망을 꾹 참고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어디 안 가니까 푹 자.”그 말에 조
송학진의 하소연에 육문주는 그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이 일이 결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송학진이 만약 진실을 알게 된다면 조수아에 대해 감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조수아는 또다시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육문주는 내색조차 하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이 일을 나 말고 또 누구한테 얘기했어?”송학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잘했어. 모든 감정을 접어두고 이상한 점을 드러내지 마. 만약 네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다면 네 작은 행동 하나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
그의 준수한 미모와 몸에 배어있는 우아한 분위기가 무대 아래에 있는 많은 여자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박서준은 매너 있게 조수아의 의자를 당겨주었다. 그러고는 또 식판에서 딸기 케이크 한 조각을 가져와 자기 앞에 놓았다.포크를 든 그의 모습에 그녀는 그가 혼자 먹으려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가 케이크 안에 있는 딸기를 조심스럽게 골라내고는 그녀한테 건네줬다.“먹어도 돼요, 이제는 딸기가 없으니까.”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다.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딸기 케이크였지만 지금까지 안에
조수아는 누군가가 자신의 쪽으로 넘어지는 것을 보고 뒤로 피하려고 했다. 서둘러 몇 걸음 물러선 그녀는 그제야 그 뒤에 샴페인 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유리에 찔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줄 알았는데 바로 그때 뒤에서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더니 바로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한바탕 비명과 함께 샴페인 탑이 쓰러져 와당탕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런데 물 같은 것이 그녀의 몸에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술인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빨간 피였다.순간 그녀는 너
그녀는 의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후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몸에 붕대를 감은 박서준을 보고 그녀는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준 씨, 날 위해 다쳤으니 보상은 얼마든지 할게요.”박서준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는 질투가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육문주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수아 씨를 구한 건 내가 원해서 그런 거예요. 근데 무슨 보상이 필요하겠어요? 정말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라면 나랑 약속 한 가지 해요.”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문주는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차갑게 입을 열
말이 끝나자마자 육문주가 조수아의 허리를 감싸안았다.육문주는 사나운 눈빛으로 박서준을 바라봤다.그가 입을 열자 분위기는 순간 살얼음판이 되었다.“안 돼요! 수아는 제 여자예요.”그의 분노는 10미터 밖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박서준이 무슨 꿍꿍이 인지 육문주가 모를 리가 없었다.명목상으로는 조수아가 여자 친구 행세를 해주는 것이지만 박서준은 분명 이번 기회로 조수아의 옆자리를 꿰차려 할 것이다.육문주가 겨우 연성빈과 백시율을 떼어냈는데, 또 다른 사람한테 조수아를 뺏길 수 없었다.박서준이 조수아를 구해준 은인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