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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웨이터가 드나들고 있었고 주스와 술은 모두 셀프였다.

백이겸의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이 사람들은 명동 상업 거리의 가게 사장들일 것이다.

백이겸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이정국을 찾지 못했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그의 휴대폰은 배터리가 없어 이미 꺼져있었다.

휴!

어젯밤 백이겸은 계속 휴대폰을 노느라 충전하는 것을 잊었다!

됐어! 조금 후 이정국이 오면 인사하면 되지.

홀에 걸린 여러 가지 플래카드를 보면서 백이겸은 어색하게 웃은 후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는 주스와 과일을 요구한 후 먼저 먹기 시작했다.

웨이터들은 분주하게 다니고 있어 백이겸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리어 상업 거리 사장들의 아들딸들이 먹고 마시고 있던 백이겸을 발견했다.

"너희들 저 사람 좀 봐봐. 저곳에서 한참 동안 먹고 있었어.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 명동시 상업 거리 사람이 맞는거야?"

"난 안면이 없어!"

소녀들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상업 거리의 사람일 수가 없어. 저 사람의 옷차림을 보지 못했어? 완전히 거지잖아. 빌어먹을, 몰래 들어와서 요리를 훔쳐 먹는 거 아니야?"

"훔쳐먹는다고? 설마? 지금도 그렇게 뻔뻔한 사람들이 있어?"

"당연하지, 진짜인 것 같아. 저 사람은 옷차림도 꾀죄죄하고 구석에 앉아있잖아!"

"일리가 있어!"

부잣집 도련님과 아가씨들은 경멸 어린 표정으로 백이겸을 토론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 명동 상업 거리 대표님인 백이겸 도련님께서 오실 거야. 만약 저런 사람이 사고를 친다면 백이겸 도련님께서는 우리 부모님들의 능력을 어떻게 생각하시겠어? 저런 사람도 들여보냈다고 여기실 거야!"

"가서 저 사람에게 물어보자. 필요하면 경호원을 불러 쫓아내야 돼!"

흰옷을 입고 기품 있어 보이는 도련님이 냉소하면서 말했다.

"연아가 왔어!"

바로 이때, 한 소녀가 문 쪽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연아야, 이쪽이야!"

소녀는 임연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임연아가 들어오는 것을 본 소년들은 순간 눈이 밝아졌다.

임연아는 긴 생머리에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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