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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도둑놈?"

임연아는 멍하니 있다가 흰옷 소년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 보았다.

그녀는 곧 눈이 휘둥그래졌다.

"저 사람이야!"

"누구? 연아야, 저 도둑놈을 알아?"

"흥, 저 사람이 바로 내가 말하던 변태남이야!"

임연아는 화를 내면서 백이겸 쪽으로 걸어갔다.

나머지 소녀, 소년들도 모두 따라갔다.

백이겸은 신나게 먹으면서 조금 후 어떻게 상업 거리 사장들과 인사를 나눌까 생각하고 있었다.

필경 그는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순간 백이겸 눈앞에 어두워졌고 수많은 사람이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고개를 들어보니 홀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폭력녀가 서있었다.

"역시 너였어!"

"네가 왜 이곳에?"

백이겸은 놀라면서 물었다.

"너, 너....... 변태 짓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곳에서 요리를 훔쳐 먹어? 너 오늘 죽고 싶은 거야?"

임연아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엘레베이터에서 나를 훔쳐봤어!"

"흥! 혼내줘야겠어!"

미모의 소녀 다섯, 여섯 명이 임연아의 말을 듣고는 백이겸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들은 백이겸을 할퀴고 꼬집고 쥐어뜯고 물었다!

곁에 있던 소년들은 그녀들보다 좀 침착했다. 필경 주위에는 많은 윗사람들이 있었다.

백이겸이 반격한 후 그들이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내가 여자라고 봐줄 것......"

백이겸은 머리가 헝클어졌고 옷도 찢어졌으며 얼굴에는 파란 멍이 생겼다.

그가 화를 내려고 할 때 임연아는 또 뺨을 갈겼다.

"감히 나를 훔쳐봐! 날 또 훔쳐보면 죽여버릴 거야!"

미친 년들, 한 무리 미친 년들이잖아!

백이겸은 머리를 감싸 쥐고 바닥에 누웠다.

"그만해!"

바로 이때 한 중년 남성이 나서면서 소녀들을 저지했다.

사실 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중년 남성은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점잖고 기품이 남달라 보였다.

그의 묵직한 목소리에 폭주하고 있던 임연아 일행은 곧 손을 멈췄다.

"아빠! 참견하지 마요. 이 변태를 때려죽일 거예요. 저 사람이 아까 아래층에서 저를 훔쳐봤단 말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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