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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백이겸을 쫓아내려던 여직원은 그 커플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옷차림만 보면 한 사람당 5백만 원은 넘어 보였다, 부자가 확실했다.

게다가 차를 사러 온 거니, 돈이 있는 자들이 확실했다.

차 안에 앉아 있는 이 가난한 녀석은 식견을 넓히려고 여기에 앉은 것인지 너무 뻔뻔했다.

“고객님, 안목이 정말 좋으세요. 제 이름은 나리입니다, 실례지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나리는 공손히 물었다.

“네, 저희가 람보르기니 다른 차종을 시승해 보고 싶었는데, 제 여자친구가 레벤톤을 시승해보 고 싶어 해서요. 시승하는 비용은 저희가 내겠습니다.”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시승 가능하십니다, 시승 비용은 받지 않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정말 차를 사러 온 것 같았다, 그녀는 한눈에 이 남자의 손목에 있는 시계가 2천만 원에 상당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리가 급히 웃으며 말했다.

“어, 그런데 차 안에 손님이 있는 것 같은데…”남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 아, 죄송합니다. 손님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 내리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쪽이 차를 살 가능성이 있는지 한눈에 보였다.

이 두 고객만 잘 모신다면 6억 원짜리 차는 고사하더라도 평범한 람보르기니 한 대는 팔 것 같았다.

가난한 사람한테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나았다.

“고객님, 만약 사지 않으실 거면 당장 내리세요!”

나리의 말투는 차가웠다. 차 문을 열고 옵션을 연구하고 있는 백이겸을 향해 말했다.

“안 산다고 하지 않았어요, 누나, 조금만 더 보고..." 백이겸은 이 차가 정말 좋았다, 정말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네가 사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야?

백이겸의 옷차림을 보고 나리는 정말 얼마나 허영심이 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 주제에 감히 람보르기니로 차를 보러 온 건지.

웬만한 허영심은 BMW로 가서 푸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규정에 따르면 백이겸에게도 너무 각박해서는 안 되었다.

“헐! 어머, 람보르기니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순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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