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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양하나가 너랑 어떻게 연애를 했는지 정말 모르겠어. 그래서 난 네가 패션 센스가 있는 여자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헤헤!"

천수현은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지금 백이겸에게 돈이 많아진 걸 본 그녀는 생각을 바꾼 것이다. 백이겸은 정말 돈이 많았다!

만약 내가 백이겸의 여자친구가 된다면, 나한테 대부분 돈을 쓰게 만들 거야.

그리고 백이겸은 옷차림이 좀 초라할 뿐 사실 얼굴도 좀 준수하잖아.

지금 돈까지 많으니 내 남자친구로 충분해.

아까 나한테 싸늘하게 말하더니 지금 또 이러네, 부끄럽지도 않나?

천수현은 체면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음...... 아직 여자친구 만들 생각이 없어!"

백이겸은 여자친구를 사귄다 하여도 그녀와 사귈 마음은 없었다.

얼마나 바람을 피우겠어?

"흥, 생각하지 않으면 안돼. 백이겸, 내가 좀 아깝긴 하지만 너의 여자친구가 되어줄까? 그리고 오늘밤 정말 기숙사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니 눈을 깜빡이면서 백이겸에게 다가왔다.

솔직히 천수현은 성격이 단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긴 것도 단정하지 못했다.

백이겸은 조금 흔들렸다. 감히 여자친구로 지내지는 못하지만 원나잇 상대로 여기면서 복수하는 건 괜찮을 것 같아.

바로 이때 백이겸 휴대폰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양휘성의 전화였다.

"휘성아, 무슨 일이야?"

백이겸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이겸아, 빨리 기숙사로 돌아와! 빨리! 휘성이에게 큰 일이 생겼어!!!"

전화를 친 건 양휘성이 아닌 친한 친구 이무혁이었다.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백이겸은 곧바로 기숙사를 향해 미친 듯이 뛰었다.

이에 천수현은 발을 동동 굴렀다.

"흥! 백이겸, 너 도망치지 못해. 언젠가 내 손바닥 안에 잡힐 거야!"

백이겸은 양휘성이 걱정되어 부랴부랴 기숙사에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다.

하지만 그를 맞이하는 건 캔맥주 거품이었다.

백이겸은 얼굴이 흠뻑 젖었다.

곧 기숙사 친구들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제기랄, 무슨 상황이야?"

백이겸은 얼굴에 맥주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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