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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전화를 끊은 백이겸은 소나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의 손에는 소나현에게 줄 선물도 들려 있었다.

예쁜 포장지에 담긴 옷을 백이겸은 어떤 이유로 소나현에게 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아한다고 말하며 옷을 주면 양하나와 같은 된장녀에게 먹힐 방법이지 소나현에게는 다른 방법으로 선물하고 싶었다.

백이겸은 빨리 소나현이 자신에게 소개해 주겠다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운전 연습장에 도착한 백이겸은 눈앞에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긴 의자에 앉아 백이겸에게 등을 보인 소나현의 두 손은 곁에 있는 남자의 팔을 꼭 껴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붙어 앉은 두 사람은 하하 호호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다.

“쿵!”

백이겸은 머리에서 굉음이 울리는 것 같았다.

너무 긴장되고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았다.

심장이 당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소나현. 남자친구가 있었어?”

백이겸은 마음이 차갑게 식어내렸다.

연습장으로 오는 길에 백이겸은 선물을 보고 기뻐할 소나현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나현이 거절하면 어떡하지?

진짜 어떡하면 좋지?

그러나 백이겸은 소나현이 자신의 선물을 기쁘게 받아줄 것 같았다.

백이겸은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생각지도 못했다.

“백이겸 여기야!”

백이겸이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소나현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백이겸 왔으면서 왜 말도 안 하고. 그기 서서 머 하는 거야?”

백이겸이 소나현의 앞에 갔을 때 소나현은 남자의 손을 잡고 웃고 있었다.

“아... 아니야!”

백이겸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소나현의 곁에 있는 남자를 실눈으로 쳐다보았다. 동갑이 되어 보이는 남자는 하얀 얼굴에 잘생겼다.

이 남자와 함께 이 자리에 있는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이렇게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 남자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지.

“백이겸 내 사촌 동생 소지혁이야. 지혁아 내 친구 백이겸!”

소나현이 소지혁의 손을 잡고 내려왔다.

백이겸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아 소나현 사촌 동생이었구나.

백이겸의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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