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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도련님 제가 모실게요...”

임연아가 백이겸의 팔에 팔짱을 끼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내려갔다.

“이거....”

양하나가 급한 마음에 어버버 말을 잇지 못했다.

백 도련님이라고? 저 여자 진짜 미친 거 아니야?

5000만 원 한도가 되지 않아 결제를 못한다면 돈이 아직도 남았다는 거잖아!

5000만 원만 있는 게 아니야! 절대!

옷 두벌에 2800만 원인데!

양하나는 백이겸이 낯설게 느껴졌다.

최호가 양하나의 팔을 끌고 가게를 나서려고 했다.

“손님, 포장 끝났습니다. 모두 680만 원입니다.”

눈치 빠른 종업원이 최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조건 구매를 해야 했다.

최호는 오늘 양하나에게 비싼 옷을 사주고 모텔로 가려고 했다.

지금 모텔에 갈 분위기가 아니다!

680만 원을 주고 옷을 산다고 해도 낯 뜨거운 현장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을 사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아. 그는 이를 악물고 680만 원을 결제하고 나서야 양하나의 손을 잡고 가게를 나섰다.

쇼핑몰 앞.

양휘성은 백이겸에게 학교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백이겸의 팔짱을 풀지 않은 임연아가 길가에 서서 물었다.

“백 도련님. 이렇게 예쁜 옷을 누구에게 선물하나요? 여자친구인가요? 누가 이렇게 복이 많을까요?”

임연아가 질투를 하며 물었다.

지난번 명성 호텔 개업식에서 임연아는 백이겸을 지켜보았다.

백이겸은 그녀가 알고 있는 재벌 2세들과는 달랐다. 무게감 있고 진정성 있고 사치를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백이겸은 다른 재벌 2세들처럼 여자친구를 휴대폰 바꾸듯 바꾸지 않을 것이다.

백이겸의 여자친구가 된 사람은 앞으로의 백 씨 가문 안주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냥 친구예요. 여자친구 아니에요.”

자신이 어려울 때 나타나 구해준 임연아에게 백이겸은 웃으며 말했다.

백이겸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이 쇼핑몰은 임연아 씨 집에서 하는 건가 보네요?”

백이겸에게 여자친구가 없다는 대답을 들은 임연아는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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