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19화

할머니는 썩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

“뭘 신경 써? 걔는 이미 초조해하고 있어. 나 여기 오기 전부터 호영의 전화 받고 다 도와줬어. 배추를 찾아줬으면 됐지 잘근잘근 썰어서 너희들한테 먹여주기까지 해야 해?”

전태윤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할머니는 늘 배추를 언급하며 이 손자들을 돼지에 비유하고 있다.

이렇게 잘생긴 돼지가 또 있을까?

할머니는 왜 항상 그들을 돼지 취급하는 걸까?

할머니는 하품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졸려. 가서 잘래. 너도 일찍 자.”

“네, 주무세요 할머니.”

어르신은 쉬시려고 위층에 올라가다가 대뜸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물었다.

“동명이 퇴원 후에도 예진이가 가서 챙겨줘야 해? 그 녀석도 꽉 막힌 녀석이야. 분명 죽을 만큼 사랑하면서 왜 또 일부러 내려놓은 척하는 건데?”

“그 자식 계속 아닌 척 시치미 떼면 제가 아예 처형한테 남자 소개해줄 거예요. 확 안달 나게 해야겠어요!”

전태윤은 재빨리 친구를 구해줬다. 안 그러면 할머니가 잠시 여유가 생겨 노동명한테 신경이 쏠릴 테니까.

“동명이 금방 퇴원해서 집에 갔어요. 걔 챙겨줄 가족들이 많을 테니 처형이 노씨 일가로 가서 챙겨줄 필요는 없을 거예요.”

“동명이는 처형이 힘들어할까 봐 그런 거예요. 사실 걔가 제일 힘들어요. 처형은 이제 막 호텔을 경영하느라 사업 때문에 바쁠 테고 동명이도 처형이 힘들까 봐 마음 쓰는 거예요. 개는 아무리 힘들어도 당분간은 쭉 참을걸요.”

만약 오랜 시간 재활 치료를 받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면 노동명도 분명 또 화를 낼 것이다. 그때 가서 하예진이 계속 그를 자극하면 된다.

“우빈의 아빠도 사고 났어요. 그 인간 현 와이프한테 칼로 수차례 찔려서 지금도 응급실에 누워있어요. 고비를 넘길지 모르겠네요. 처형도 가끔 우빈이 데리고 병원에 가봐야 해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진이는 정말 의리를 다했어. 우빈이 위해서 단 한 번도 애 앞에서 전남편 험담하지 않았잖아.”

할머니는 하예진을 매우 아끼신다. 만약 노동명 그 녀석이 하예진을 아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