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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0화

하예정은 이제 막 전태윤에게 문자를 보내려던 참인데 마침 휴대폰이 진동했고 화면을 보니 ‘라이벌 1호 도차연’이라는 문구가 떴다.

도차연이 제 발로 찾아와 그녀의 연락처까지 요구했었다. 하예정도 라이벌과 맞설 준비를 다 하고 전혀 기죽지 않으며 그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도차연은 그 당시 가짜 번호일까 봐 하예정의 앞에서 전화까지 걸었다.

하예정은 도차연의 번호를 저장할 때 나중에 더 많은 라이벌이 나타날 걸 고려하여 일부러 그녀를 ‘1호’라고 메모했다.

라이벌 번호표가 과연 몇 번까지 이어질지 하예정은 내심 궁금했다.

그녀는 도차연의 전화를 받았다.

“예정 씨.”

“네, 차연 씨. 저랑 함께 커피 마시려고요?”

하예정이 먼저 그녀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도차연은 침을 꼴깍 삼킨 후 웃으며 답했다.

“걱정 마세요. 예정 씨한테 빚진 커피는 나중에 꼭 시간 내서 사드릴 겁니다.”

“네, 그럼 기다릴게요.”

“금방 깨나셨나 보네요 예정 씨?”

하예정은 두 눈을 반짝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바로 하시죠.”

“별일은 아니고 예정 씨한테 해명하려고요. 저 실은 어젯밤에 급한 일이 생겨 집에 돌아가는 바람에 약속 어겼어요.”

하예정이 알겠다며 답했다.

두 사람은 라이벌 관계라 서로 다투지 않으면 진짜 딱히 할 말이 없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도차연이 먼저 정적을 깨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예정 씨, 저 태윤 씨 좋아해요. 첫눈에 반했거든요.”

“지금 이건 태윤 씨한테 고백하는 건가요? 그럼 태윤 씨 찾아가서 말해야죠.”

도차연은 감히 전태윤을 찾아가 고백할 엄두가 안 났다. 적어도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두 가문의 회사가 협력을 마치거든, 더 이상 아빠가 내민 조건에 구속받지 않거든, 그때 가서 마음껏 전태윤에게 대시할 것이다.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지 않는 남자는 없다.

전태윤은 하예정과 결혼한 지도 1년이 됐으니 어쩌면 진작 하예정에게 질렸을지 모른다.

두 사람은 결혼식도 안 올렸고 하예정도 줄곧 임신하지 않았으니 많은 사람들이 사석에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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