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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집 안으로 들어가니 집사가 전호영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다.

“도련님, 마실 것으로 무얼 드릴까요?”

집사가 정중하게 물었다.

큰 도련님은 집에 온 사람이기만 하면 다 손님이니 전호영을 귀한 손님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하였다.

“따뜻한 물 한 잔이요.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집사는 돌아서서 전호영에게 물을 따라주러 갔다.

고빈이 들어왔을 때는 테이블 위에 이미 과일과 디저트가 놓여 있었다.

고빈은 집사가 거들어주기 전에 스스로 냉장고에서 음료수 한 병을 꺼내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셨다. 순식간에 시원해졌다.

“날씨가 더울 때는 참 음료수 한 모금 마시는 게 최고야.”

집사는 그런 도련님을 보고 나무랐다.

“둘째 도련님, 큰 도련님이 보시면 또 꾸중 들을 겁니다.”

“이런 걸로 날 꾸중할 거면 내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을 리가 없죠. 그냥 나보고 마시라고 넣어둔 것 아니겠어요? 많이 마시지도 않고 딱 한 병뿐인걸요.”

집사는 그저 웃기만 할 뿐 고빈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집사님은 가서 일 보세요. 제가 호영 대표님을 접대하면 돼요. 이따가 나랑 형은 연회에 참석하러 가야 하니까 일찍 식사하는 거로 하죠. 호영 대표님께서 오셨으니 요리를 두어 개 더하라고 해요.”

“알겠습니다.”

집사는 곧 떠나 부엌에 들어가 일을 거들었다.

고빈은 음료를 마시며 전호영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앉자마자 전호영을 훑어보며 말했다.

“호영 대표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세요. 어느 방면에서나 다 그렇게 훌륭하시니, 대표님을 이길 수가 없죠.”

전호영은 고빈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자꾸 칭찬할 필요 없어요, 저는 당신에게 정말 관심이 없으니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왜 저한테 관심이 없으세요? 제가 형보다 더 못생겼나요? 아니면 쿨한 남자를 좋아하는 거예요? 저도 사실 쿨해질 수 있어요. 미소 짓지 않고 정색하면 형과 다름없어요.”

고빈은 갑자기 전호영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호영 대표님, 우리 둘도 이제 좀 친해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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