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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4화

미루나가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 배 안이었어.”

“그 사람이, 선희 씨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했던거야?”

신세희가 물었다.

“출국시키려는 거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난 내가 출국했다는 걸 한 달 만에 알았고 그때의 기분은 너무 절망적이였어.. 나는 준명 씨가 나를 완전히 망가뜨리기 위해서 해외로 보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그런 건 줄 알았거든. 하지만 해외에서 그 사람들이 준명 씨에 대해 잘 모른 다는 걸 발견했어, 비록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말을 이어가던 미루나는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다만 나를 병원에서 안고 간 남자는... 나름 참 잘 대해주었어. 그 사람은 전문적이고 능력 있는 의사를 찾아 항상 내 옆을 따라다니며 치료해 주도록 해서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어. 외국에 도착한 후, 그 남자는 아내에게 나를 돌봐달라고 했고 아내분도 잘 대해주었어, 그저 외출만 못하게 했을 뿐. 그때 내가 뭘 묻던지 그들은 절대 말해주지 않았어. 그저 매일 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걸 볼 수밖에 없었고 마치 그 남자는 매우 큰 세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았어. 다만 그 남자는 늘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 점만은 소경 오빠와 좀 비슷했지. 그리고 그 사람 위에 무슨 ‘아가씨’라는 분이 있는 것 같았는데...”

“진상희.”

신세희가 무의식중에 말했다.

“진상희?”

“소경 씨 아버님의 원래 부인의 친정 조카였는데 그 해 진상희 씨는 소경 씨와 결혼하고 싶어 했지. 그러다 잘 안됐고 진문옥이 돌아간 뒤 진상희도 부씨 집안을 떠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본인의 집에서 남은 생을 잘 살줄 알았어. 진씨 집안이 비록 재벌 댁은 아니지만 집안 형편은 꽤나 좋은 편이었어. 어쩌면 진상희는 쉽게 무너질 운명이 아니었던 거지. 그리고 상희 씨가 집에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뜻밖에도 큰 재산을 얻었어, 엄청 많은 재산은 아니었지만 몇 천억은 됐었던 것 같애.”

미루나는 깜짝 놀랐다.

“몇 천억이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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