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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벌거벗다

“이한수?”

서준영은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알아보고는 눈살을 더더욱 찌푸렸다.

이한수는 예전에 오민경을 좋아하던 사람 중 한 명이자 오민경의 대학교 동창으로서 전에 본 적이 있었다.

“서준영, 정말 너였다니. 와, 세상 너무 좁은 거 아니야? 이런 곳에서도 너 따위 멍청이를 만나다니.” 이한수는 경멸하는듯한 기색으로 계속하여 냉랭하게 시비를 걸었다.

서준영, 그는 당시 이름난 바보였다.

이한수가 전에 오민경을 따라다닐 적 서준영을 걸고넘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준영은 맞든 욕을 먹든 감히 말대꾸도 하지 못했었다.

“아, 맞다. 너 오민경이랑 이혼했다며? 혹시 그렇게나 사랑꾼 행세를 하던 오민경에게 배신당하고 재산도 다 뺏긴 건 아냐? 으하하하! 아 진짜 웃겨 죽을 것 같네.“

이한수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하여 비웃어댔다.

이한수 품에 안겨있던 의문의 여자도 그를 따라 서준영을 비웃어댔다. 그러고는 서준영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쓱 훑더니 이한수에게 말했다. “오빠, 이 사람이 오빠가 말하던 그 서준영이야? 정말 너무 멍청이 같아.”

서준영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하지만 상대해줄 가치가 없음을 느낀 서준영은 그들을 무시해버리는 방법을 선택했고 고개를 돌리고는 그 자리를 떠나려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이한수는 다급하게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니 근데 너 따위 바보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곳을 찾아와?”

모처럼 서준영 같은 멍청한 놈을 만났는데 그를 쉽게 보내줄 리가 없었다. 이한수는 모처럼 만난 서준영을 조금 더 굴려 자신의 자존감을 채울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인간을 즈려밟는 것은 너무나도 짜릿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계속하여 시비를 걸어오는 이한수에 서준영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고 반박했다. “내가 어디에서 밥을 먹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이제 좀 비켜줄래?”

“와, 너 따위 멍청이가 이제 주제도 모르고 나한테 기어올라?”

이한수는 서준영의 반격에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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