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이 현음 어르신의 눈앞에서 손흥민의 귀뺨을 쳤기에 구경꾼들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미쳤어!’‘미쳐도 제대로 미쳤어!’손흥민은 서준영이 그의 사부님 앞에서 자기를 때릴 줄을 생각도 못 했다.“악! 널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손흥민은 미친 듯이 외쳤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오늘과 같은 굴욕적인 날은 처음이었기에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계속 짖으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서준영이 살기를 품은 눈빛으로 냉정하게 말했다.손흥민은 서준영에게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정말로 맞아 죽을까 봐 순식간에 겁에 질려 얼어붙었다.홀 전체에 정적이 흘렀는데 모두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현음 어르신은 냉기가 가득한 얼굴로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현음파의 문주이자 대가로서 한중에서 그에게 도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사람이 나타났고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젊은이, 죽음을 자초하네!”현음 어르신은 분노가 치밀어 더욱더 짙은 검은 기운을 미친 듯이 뿜어냈다.하지만 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죽고 말고는 당신이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고요. 지금 여기 쓰레기를 지켜주겠다고 하니 오늘 대가를 죽여야겠네요.”“쉿!”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뜨고 서준영을 바라보았다.“지금 뭐라는 거야? 대가를 죽이겠다고?”“미쳤어! 미쳐도 제대로 미쳤어!”“겨우 20대밖에 안 되고 기껏해야 내공대성의 실력일건데, 감히 대가를 죽이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거야?”2층에 있던 황문혁 일행도 서준영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헉! 문혁 도련님, 저 자식 뭐예요? 뭘 믿고 저렇게 나대는 거예요?”“알 게 뭐야, 그냥 죽으려고 달려드는 바보겠지.”“하하, 흥미롭군. 대가를 죽이겠다는 사람은 처음 보네.”현음 어르신이 매섭게 웃으며 말했다.“나를 죽이겠다고? 좋아, 너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자!”현음 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백골 지팡이로 바닥을 연속 세 번 두드렸는데 매번 두드릴
“악...”귀를 찌르는 듯한 비명 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졌는데 음사등뼈채찍이 해골을 내리치자, 해골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음의 기운 역시 채찍에 깨끗하게 흡수되었다. 음사등뼈채찍 자체가 최상급 음의 기운이 넘치는 물건이고 거기에 서준영이 또 전문 진법을 새겨놓았기에 음의 기운 천적이 되었다.현음은 자기의 음살해골이 당하는 걸 보고 안색이 변하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네 손에 든 거 대체 무슨 법기야?”현음이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 그는 서준영의 새하얀 채찍이 자기의 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더 두려운 것은 채찍이 음살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조금 전에 현음의 일부 음살 기운도 빨린 것 같았다.서준영은 새하얀 음사등뼈채찍을 들고 차갑게 말했다.“당신과 같은 귀신을 잡기 위한 법기야!”“뭐라! 죽으려고!”현음은 분노하며 해골 지팡이를 휘둘러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가서 저놈의 원기를 빨아들여라!”말이 끝나자, 남은 해골 여덟 개가 굉음을 지르며 서준영을 향했다.그 순간 홀 전체에 사람의 영혼을 소름 돋게 하는 음침한 바람이 불었다.허공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검은 음기를 뿜으며 돌진하는 해골 여덟 개를 본 서준영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외쳤다.“좋았어. 중급 법기로 돌파할 수 있을지는 이번에 달렸어!”서준영은 손을 들어 채찍으로 허공의 여덟 개 해골을 향해 휘둘렀다.“퍽!”채찍을 한 번씩 휘두를 때마다 검은 음기로 이루어진 해골이 하나씩 산산조각이 났고 동시에 검은 기운은 채찍에 전부 흡수되었다.채찍을 휘두른 지 세 번째 만에 현음은 놀라서 식은땀을 흘리며 두 눈을 부릅떴다.“저 법기가 어떻게 내 음살 기운을 계속 빨아드릴 수 있는 거지! 게다가 매번 빨아드릴 때마다 힘이 더 커져! 저건 성장형 법기야! 저 자식에게 어떻게 저런 법기가 있는 거지?”현음은 놀라움을 금치 못함과 동시에 눈에는 탐욕의 빛이 보였다. 만약 자기가 법기를 차지한다면 법기가 다른 사람 혹은 세강시의 음살 기운
허공에서 살벌하던 다섯 개의 해골은 음살 기운의 힘을 받아 더욱 사납고 잔인해졌다.“훙훙훙!”귀를 찌르는 비명 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해골 다섯 개는 홀 내에서 사람들의 머리 위를 계속 빙빙 돌았다.“쿵!”현음이 다시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치자, 바닥의 타일은 순식간에 서준영 앞까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더니 지팡이 윗부분에서 공포의 검은 기운이 솟구쳐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서 하나하나의 검고 작은 귀신으로 변하더니 많은 사람의 얼굴에 달라붙어 그들의 코와 입에서 인체 내에 있는 음기를 빨아들였다.“으악! 귀신이다! 빨리 도망쳐!”“죽었어, 사람이 죽었어. 빨리 도망쳐!”사람들은 당황하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검은 귀신들에게 음기를 빨린 사람들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 눈이 멍해지더니 코와 입에서 의문의 액체까지 흘러나오며 바닥에 쓰러졌다. 마치 영혼을 잃은 듯했다.반면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현음은 짙은 검은 음기 한가운데서 백발이 거꾸로 치솟고 회색 두루마기가 펄럭였는데 금방 지옥에서 나온 듯 무서웠다. 그의 눈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음의 기운을 보충해 주는 도구일 뿐이었는데 지팡이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일고여덟 사람의 정기를 빨아들였다.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서준영이 얼굴을 가라앉히며 차갑게 말했다.“음살의 기운을 수련하다니, 역시 좋은 놈은 아니었어! 오늘 내가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네놈을 없애치워야겠어!”서준영은 맹렬한 포효와 함께 음사등뼈채찍으로 허공에서 날뛰는 귀신들을 연이어 후려쳤는데 매번 휘두를 때마다 네다섯 개의 작은 귀신이 산산조각이 났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음살 귀신의 비참한 소리가 옥석당에 울려 퍼졌다.2층에 있던 황문혁 일행은 1층의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사람들 속에 숨어서 도망치려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문 앞에서 막혀 꼼짝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창문에도 도망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작은 귀신들이 자기들한테 몰려오자, 황문혁 일행은 어찌나 무서웠던지 겁
서준영이 손에 들고 있던 음사등뼈채찍을 허공에 뿌리자, 채찍은 하얀빛을 내뿜었고 이어서 그 하얀빛들은 커다란 입 모양으로 변하더니 무궁무진하던 검은 음살 기운과 다섯 개의 해골을 모두 빨아들였다. 그 힘이 어찌나 컸는지 회오리바람처럼 순식간에 전부 깨끗하게 삼켜버렸다.현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몸에 있던 검은 살기가 순식간에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풉!현음은 검은색 피를 토하고 뒤로 휘청거렸는데 그가 손에 들고 있던 해골 지팡이에서 뿌지직 소리가 나면서 여러 가닥의 균열이 생겼다.그때 허공에 있던 커다란 입이 또 한 번 흡입하더니 현음의 해골 지팡이마저 빨아들여서 까다닥까다닥 뼈를 씹어 먹는 듯했다.현음은 당황했다. 온몸의 수련이 모두 해골 지팡이에 있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허공에 있던 커다란 입은 딸꾹질을 하고 곧 수정처럼 새하얀 채찍으로 다시 변해서 서준영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 순간 서준영은 채찍이 더 맑고 투명하게 변했다는 것을 느꼈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채찍의 맨 아래에 해골의 검은 흔적이 생겼다.‘흡입했다는 흔적을 남긴 건가? 내가 대체 무슨 법기를 만들어낸 거지?’서준영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의아해했다. 그가 손을 흔들자, 새하얀 기운이 파문을 일으켰는데 바로 채찍의 힘이었다.‘중급 법기다!’채찍이 정말로 중급 법기로 진화한 것이다. 서준영은 흥분을 금치 못한 채 채찍을 들고 모든 기운을 빼앗기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현음을 보며 외쳤다.“이제 당신 차례야!”현음은 당황해하며 가슴을 부여잡더니 채찍을 들고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서준영을 보자 고개를 돌려 도망치려 했다.“흠!”서준영이 코웃음을 치며 외쳤다.“이제 도망가려고? 늦었어!”말을 마친 서준영이 채찍을 휘두르자 곧바로 몇 미터의 채찍으로 변하더니 뒤에서 현음의 목을 감고 끌어당겼다. 그러자 현음은 순식간에 서준영의 앞에 끌려왔는데 서준영은 그의 목을 조르며 들어 올렸다.현음은 겁에 질려 얼굴이 빨개지고 몸부림치며 소리쳤다.“난 현음파의 문주 현음이야! 한중
손흥민은 겁에 질려 꼼짝 못 하고 있었는데 특히 서준영이 현음의 목을 베는 순간 영혼이 빨려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는 서둘러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형... 형님,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그리고 저는 형님께 도발할 생각이 없었는데 황문혁 그 자식이 저를 충동질해서 그런 거예요.”손흥민은 어찌나 무서웠던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애걸했다.손흥민의 말을 들은 서준영이 눈을 찌푸리며 외쳤다.“황문혁, 당장 기어들어 와!”그의 한마디에 옥석당 전체가 흔들렸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황문혁은 죽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덜덜 떨고 있었다.“다시 한번 말한다. 황문혁 들어와! 셋 세는 사이에 들어와서 내 앞에 무릎 꿇지 않으면 너의 황씨 가문을 몰살시켜 버릴 거야!”서준영은 냉정하게 말하며 몸을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옥석당 밖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의 강인함과 위압적인 기운에 조금 전까지 그를 얕잡아보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이고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대가를 죽이는 모습에 그들은 더 쉽게 밟아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셋!”“둘!”서준영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사부님, 저 여기 있어요...”황문혁이 서둘러 사람들 속에서 뛰쳐나와 두말하지 않고 문 앞에서 무릎 꿇고 외쳤다.“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저 황문혁은 앞으로 사부님의 개가 되어 사부님을 모시겠습니다.”황문혁은 대가도 죽인 서준영은 황씨 가문이라 할지라도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때문에 납작 엎드려 항복하지 않으면 본인도 현음처럼 죽을까 봐 두려웠다.서준영은 황문혁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뒤에 맞잡고 말했다.“내가 왜 너를 살려둬야 하는데? 살려두면 또 나를 귀찮게 할 텐데 그럴 바엔 지금 죽이는 게 낫지 않겠어?”말을 마친 서준영이 손을 들어 황문혁의 머리를 내리치려 하자 황문혁
“여기 옥석당에서 하는 거 아니야?”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묻자, 황문혁이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멀리에서 오셔서 잘 모르시나 본데 외부에서는 여기가 옥석당의 주요 장소인 줄 알지만, 사실 여기는 보통 관광객들이 노는 곳이고 진짜 경매장은 아래층에 있습니다.”황문혁은 잘난 체하며 헐레벌떡 웃었다.서준영은 안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고 말했다.“그래, 앞장서!”“네, 이쪽으로 오세요.”황문혁은 곧바로 똘마니 기질을 뽐내며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서준영이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손흥민을 무시하고 지나가자, 안윤아가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준영 씨, 손흥민은 그냥 저렇게 내버려둘 거야?”“그 자식은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폐인이야.”서준영이 무심히 한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황문혁은 깜짝 놀랐다.‘손흥민의 이번 생은 이제 끝났구나.’“손씨 가문에서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오면 어떡해? 두렵지 않아?”안윤아가 눈을 깜빡이며 묻자, 서준영이 대답했다.“두려울 거 없어. 만약 손씨 가문에서 정말로 복수를 하겠다고 덤비면 바로 몰살시켜 버릴거야.”그들이 황문혁과 함께 옥석당의 뒤편으로 가자, 지하로 통하는 엘리베이터가 여러 대 있었다.“사부님, 이쪽으로 오세요.”황문혁이 허리를 굽혀 안내하자, 서준영과 안윤아가 먼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로 황문혁이 따라 들어갔다.엘리베이터는 곧장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 멈췄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기뻐서 환호하는 소리와 싸우는 소리 그리고 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외 돌을 자르는 소리까지 아무튼 혼잡하기 그지없었다.안으로 들어가면서 황문혁은 가이드 역할을 열심히 수행했다.“사부님, 여기가 바로 진짜 옥석당입니다. 여기는 3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하 1층은 자금이 2억인 사람들이 노는 곳이고 지하 2층은 자금 10억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노는 곳이에요. 다른 곳에서 온 재벌이나 회사 대표들은 대부분 2층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지하 3층은 자금 100억 이상이 되는 대 부
“가자.”서준영이 다그쳤다.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를 지하 3층에서도 최상류층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 곳은 들어가기 전에 자금 검증이 필수였는데 황문혁이 워낙 돈이 많기에 부하를 시켜 카드를 가져오게 해서 자금을 검증받고 함께 들어갔다.내부는 300평 되는 커다란 홀이었는데 금빛 찬란하고 용과 봉황 조각이 흔히 보였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였는데 의자마저 모두 녹나무 의자였다. 그리고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벽에 유명인들의 그림과 서예도 꽤 많이 걸려 있었고 홀 입구 쪽에는 심지어 암석과 큰 금붕어 십여 마리가 헤엄치는 못이 있었다.홀 내에는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온 수많은 귀빈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의 신분이 다 달랐다. 서로 익숙하거나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은 각자 같이 온 친구나 비서와 오늘 밤의 천년석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사부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는 저와 저의 아버지 자리입니다.”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를 앞으로 두 번째 라인에 있는 자리로 안내했다.황문혁의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가 말했다.“왜 그런 얼굴로 나를 봐? 당신 의자는 직접 가져와.”“네, 알았어요.”황문혁은 서둘러 웃으며 발에 기름을 바른 듯 뛰어가서 의자를 가져와 서준영의 옆에 앉았다. 서준영에 대한 존경심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깊어만 갔는데 단칼에 현음을 죽였다는 부분에서 완전히 넘어간 것이다. 지금 그의 아버지가 눈앞에 있다고 해도 그와 똑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입장했는데 조금 전에 위층에 있었던 재벌들은 두번째 라인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보고 우르르 모여와 공손하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했다.“서준영 씨, 안녕하세요. 저는 한중시 익화 그룹의 임동수라고 합니다. 이건 저의 명함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언제든지 저의 그룹에 초대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한중시 정씨 가문을 대표해서 서준영 씨를 초대합니다.”“저도
서준영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안윤아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는 오직 하연우뿐이었기에 다른 여자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안윤아를 동생으로만 생각했다.옆에서 보고 있던 황문혁은 서준영과 안윤아 사이가 부러웠다.‘사부님은 정말 여복도 많아.’하지만 서준영이 자기를 때려죽일까 봐 생각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준영과 안윤아가 입씨름 하는 동안 두 사람이 들어왔는데 먼저 들어온 사람은 훤칠한 키에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모자를 썼는데 새하얀 피부에 쌍꺼풀 눈과 붉고 윤기 나는 입술만 보아도 너무 아름다웠다.그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남자가 너무 예뻐서 여자 같았기 때문이다.“할머니, 오늘 경매 확신이 있으세요?”그녀는 손을 뒤로하고 경매장의 경쟁자들을 훑어보며 옆에 있는 검은색 짧은 두루마기를 입은 마귀 할멈에게 물었다.“아가씨, 2천억 내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2천억을 초과하면 가문의 자산을 써야 할 겁니다.”옆에 있던 허리가 구부정한 마귀 할멈이 담담하게 말했다. 비록 반쯤 죽어가는 듯 보였지만 그의 두 눈에는 빛이 났다.그렇다, 그녀는 고수다.그것도 아주 강한 최고의 고수다.남자 차림을 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헛기침 두 번하고 말했다.“도련님이라고 불러요”“네, 아가씨.”마귀 할멈은 습관적으로 대답했다가 그녀가 눈을 치켜올리자 웃으며 다시 대답했다.“네, 도련님.”그제야 만족했는지 그녀는 손을 뒤로 하고 허리를 펴며 자기 자리로 향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몇몇 재벌 집 아가씨들이 용기내서 다가가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모두 거절했다.“할머니, 사람들이 왜 저만 보는 거예요?”그녀는 주위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속삭이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마귀 할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겠어요. 도련님이 너무 아름답게 생겨서 그렇죠.”그녀는 곧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