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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증거를 내놓을게

서준영은 환자의 머리 쪽 백회혈 부근에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발견하지도 못했을 작은 바늘구멍을 발견했다.

그는 환자가 맹독성 은침에 머리가 찔렸을 거로 판단하고 당당하게 로비로 나갔다.

건장한 남자는 기다리기라도 한 듯 서준영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다 봤으면 얼른 배상금을 내놓지.”

하지만 서준영은 그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못 줘요!”

“이놈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못 준다니!”

건장한 남자와 인부들은 무기를 들고 싸울 태세를 취했고 구경꾼들도 다 같이 서준영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준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배상금을 못 주겠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환자는 지강 씨의 실수로 죽은 게 아닙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 약국 의사가 내 동료를 제때 치료하지 못해서 죽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환자의 사인은 급성 맹장염이 아니라 맹독으로 인한 독살이에요. 제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도 좋아요.”

공사장 인부들은 구석에 모여서 작은 소리로 토론하기 시작했다.

“형, 저놈이 인혁이가 독살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죠?”

“우리 이제 어떡해요? 부검하면 우리는 끝장이에요...”

건장한 남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다른 안부들을 째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진정해, 끝까지 의사의 잘못으로 죽은 거라고 잡아떼면 돼! 부검은 우리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없어.”

이어 건장한 남자는 서준영에게 다가가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독살이라니, 헛소리 그만해! 당신이 책임을 회피하려고 진실을 날조한다는 걸 누가 모를 줄 알아? 인혁이가 여기 중국에서 죽은 건 분명한 사실이야!”

“맞아, 인혁이 형은 여기서 죽었어!”

서준영은 더 이상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제 말을 못 믿겠다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시죠. 경찰 조사 결과 저희 쪽 문제라면 책임지고 모든 걸 배상하도록 하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파손된 물건에 대한 보상, 직원들이 입은 정신적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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