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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도망

채명은 어떻게든 상황을 돌리기 위해 눈알을 열심히 굴렸다.

“맞아요, 당신이 책임을 회피하려고 남몰래 죽은 사람의 머리에 바늘을 찔렀을지 누가 알아요, 여러분들 이 사기꾼의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서준영의 이에 굴하지 않고 또다시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채 선생님, 이건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 난 당신에게 많은 기회를 줬어요.”

서준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채명을 무시하고 구경꾼들을 향해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환자의 머리에 있는 독침 자국이 생전에 생긴 건지 사후에 생긴 건지 구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후에 찔렸을 경우, 주변에만 독소가 퍼지게 되지만 반대로 살아있을 때 찔리면 독소가 환자의 피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다른 부위의 혈액을 채취해서 검사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채명이의 가슴이 단번에 철렁 내려앉았다.

서준영은 작은 칼을 들고 누워있는 환자의 손에 작은 상처를 내고는 피를 뽑았다.

그리고 서지강을 시켜 아직 개봉하지 않은 은침 한 세트를 가져오게 한 후, 사람들 앞에서 은침에 그 피를 묻혔고 순식간에 은침이 검게 변했다.

모든 장면을 지켜본 구경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헉! 진짜 다른 곳까지 독이 퍼졌네요!”

“정말 살아있을 때 중독되었나 봐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채 선생님은 분명히 돌연사라고 했잖아요!”

건장한 남자와 인부들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식은땀을 흘리며 줄행랑쳤고 서지강은 도망치는 그들을 가리키며 서준영에게 외쳤다.

“사장님, 저놈들 도망갑니다!”

서준영은 바로 뒤따라가서 단번에 그들을 제압했고 구경꾼들도 쫓아와 바닥에 쓰러진 그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손찌검까지 했다.

채명은 공들여 설계한 작전이 물거품이 되자, 혼란을 틈타 조심스레 도망치려고 했지만 서준영이 그를 붙잡아 세웠다.

“당신도 도망치려고요? 이미 늦었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준영의 손가락 사이에서 여섯 개의 은침이 나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채명의 다리와 배를 찔렀다.

채명은 그 충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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