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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내가 그 고수야

이 말을 뒤로 서준영은 몸을 돌려 룸에서 나갔다.

행오 도사는 피를 더 토하더니 차갑고 음침한 눈빛으로 서준영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서준영! 영태산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

한편 서준영은 룸에서 나와 집으로 갈 생각에 바로 홀로 향했다.

그러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 서서 수군거리는 걸 발견했다.

“와, 대박. 이렇게 좋은 날씨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재수 없게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이 사람만 우레를 맞은 거야...”

“그러니까. 내가 아까 봤는데 나가자마자 바로 우레를 맞았다니까! 불쌍해.”

서준영이 실눈을 뜨고 사람들 사이로 내다보니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진우였다.

현재 사원 네다섯 명이 그의 옆에 에둘러 서서 119에 연거퍼 전화하고 있었다.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으니 벌 받아도 싸지.’

서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내 서준영은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때 하필 한소현이 옆에서 서준영을 불러세웠고 아직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듯 말했다.

“서준영 씨, 아까 봤어요? 주 이사님 우레 맞았어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주진우만 맞다니, 너무 무섭지...”

서준영이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

“뭐 죄지은 게 있나 보죠. 앞으로는 거리를 두세요.”

한소현의 예쁘장한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서준영이 다른 사람 관심할 줄도 아네.’

하지만 한소현은 고마움을 표시하기는 싫어서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몰래 물었다.

“서준영 씨, 혹시 여기 무슨 고수가 있는 거 아닐까요?”

“고수요?”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물었다.

“바보예요? 티브이 보면 주술만 외웠는데 막 바람 불게 하고 비 내리게 하는 그런 고수들 있잖아요. 아마도 드라마처럼 잘생기고 셀 거 같은데 만날 수 있었으면 더 좋겠네요!”

이 말을 들은 서준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한소현이 드라마를 너무 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닌가 싶었다. 아니면 이렇게 홀린 것처럼 말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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