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이 가짜였다.피를 토하고 부상을 크게 입은 듯한 모습도 가짜였다.미친 듯이 날뛰는 모습도 마찬가지로 가짜였다.윤도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정신으로 미친 연기를 한 것이다.“재미있는 녀석이야.”백장미 장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윤도훈을 자세히 살펴보고 관찰하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녀는 금단 중기의 존재였지만, 뜻밖에도 윤도훈을 꿰뚫어 볼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그 은둔 오씨 가문 심판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윤도훈을 주시하는 눈빛이 살기를 띠고 있었다.무대 아래에서 하란파 미녀 소주 백아름 역시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들썩였다.줄곧 고도훈의 행위가 유치하고 가소로우며 대체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경멸을 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뒤엎어지는 순간이었다.실제로 백아름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세상 우스운 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았었는데, 자기가 가장 큰 웃음거리라는 것을 그제야 발견했다.이윽고 방어력 테스트는 계속 진행되었다.윤도훈도 모든 이들의 다양한 주시를 받으며 군중 속으로 돌아왔다.“네 배후의 세력이 네가 밖에서 죽을까 봐 전문 방어 능력만 키워줬나 봐? 무슨 짐승도 아니고.”돌아온 후 고향기가 작은 소리로 윤도훈에게 다가가 말했다.고연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고도훈, 우리 정말 식겁했어.”“허허... 저한테 다 생각이 있다고 했잖아요.”윤도훈은 고연을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순간 고향기는 표정이 굳어지면서 자기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윤도훈의 모습에 분노가 치옷아 올랐다.방금 윤도훈의 표현은 고씨 가문의 천재 소녀인 고향기로 하여금 이상한 감정이 들게하여 그만 참지 못하고 조롱한 것이다.별로 좋은 말 같지는 않지만, 농담하는 어조로 말했는데, 그가 무관심하고 아랑곳하지 않으며 심지어 대답조차 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야, 너 짐승이라고. 안 들려?”고향기는 이를 악물고 윤도훈을 한스럽게 노려보았다.윤도훈
두 번째 방어력 테스트도 점심이 다 되어서야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테스트에서 윤도훈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뜻밖에도 마치 다크호스처럼 이번 테스트에서 제1위를 차지하였다.하지만 윤도훈만 1위인 것이 아니라 총 3명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금도문의 임수학 그리고 하씨 가문의 하장풍 역시 윤도훈과 마찬가지로 결단 초기의 공격을 이겨냈다.두 사람 자체의 실력이 결단 초기고 난이도를 선택할 때도 딱 자기 수준에 맞게 선택했으므로 꽤 신중했다고 볼 수 있다.차원이 높아질수록 모든 작은 경지의 실력 차이는 매우 크다.결단 초기와 결단 중기는 동일시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정상적인 상황에서 한 결단 중기의 강자는 10명의 결단 초기를 강자를 아주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하여 임수학과 하장풍은 더 높은 강도에 도전하지 않았고 설령 감당해 낼 수 있다고 한들 부상을 당하게 된다면 일은 틀어지게 되어있다.지금은 단지 가문을 대표하여 테스트하는 것뿐이고 이 절차가 끝나게 되면 개인랭킹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고향기, 호정우 그리고 태원문의 전진은 초급 경지 후기 절정 난이도를 선택하여 고동 2위를 차지하였다.오후에도 속도, 반응력, 지구력 테스트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점심에는 모든 인원이 하란파의 산문에 임시로 배치되어 휴식을 취했다.이와 동시에 뒤의 개인 순위 시련에 관한 규칙도 일 인당 1부씩 발급하였다.점심, 어느 정원에서.이곳에는 오씨 가문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은둔 오씨 가문의 청포 노인까지 함께했는데 다들 얼굴색이 그다지 좋지 않다.오훈은 동생 오적의 시체를 안고 슬픈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수시로 눈물을 훔쳤다.“병신!”청포 노인은 오훈과 오적의 시체를 차갑게 힐끗 보고는 콧방귀를 뀌었다.오산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떠올랐다.“청송 장로, 우리 또한 윤도훈이 그렇게 흑심을 품고 다가올지 몰랐어요. 방어력이 그리 대단할 줄도 전혀 생각지 못했고요.”“보아하니 고씨 가문에서 이번에도 요행히 세가
뺨을 세차게 맞은 오훈은 그대로 날아가더니 땅에 뚝 떨어져 몇 바퀴 구르기까지 했다겨우 몸을 일으켜 보니 입가와 비강에서 피가 미친 듯이 흘러나왔다.낭패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가리고 그는 비분에 차 마지 못했다.그러나 아무리 노여워도 감히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다만 눈 밑 깊은 곳에서 짙은 비애와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었다.여하튼 자신과 동생은 모두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고 전에 했던 계획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시도는 해 보았다.오적은 오씨 가문을 위해 오늘 목숨까지 바치고도 있다.오로지 가문을 위해 희생한 모든 것인데 돌아오는 건 쓴소리뿐이었으니 노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비분과 불쾌감으로 가득 찬 오훈.고도훈 손에 죽은 오적이나 상대는 본래 오씨 가문과 적이니 별다른 ‘탓’을 할 수 없지만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위안은커녕 쓴소리만 하는 어른들에게 그저 더없이 한심할 따름이다.이때 은둔 오씨 가문의 청송 장로는 두 눈에 음험하고 차가운 억새를 반짝였다.“고수? 고도훈?”“특히 그 고도훈, 빌어먹을 놈!”“이번 청황 대회가 끝나고 어디 살아서 돌아갈 수 있나 한번 보자.”“이번에 자격을 지켰다고 한들 다음에도 순순히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이 말을 듣고 오산은 얼굴이 으스스해졌다.“청송 장로, 지금 하신 그 말의 뜻은...”청송 장로는 콧방귀를 뀌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이곳을 떠났다.이때 오훈은 머리를 숙이고 땅바닥에 앉아 청송 장로의 말을 듣고 눈빛이 한동안 반짝였다.무엇인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나 알 수 없었다.한편, 어느 정원 안.흑월교라는 고대 무술 문파의 한 인원이 점심에 임시로 이곳에 배치되어 휴식하게 되었다.방 안에는 세 사람이 단독으로 여기에 모였다.“개인 랭킹 시련이라 하란파의 신약 계곡에 가서 각종 비약을 채집해야 하는 거였어?”“허허, 나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아니야?”검은 옷을 입은 한 청년의 얼굴에 흥분된 웃음기가 떠올랐다.“
이날 오후 반응과 속도, 지구력 테스트는 파란만장한 가운데 막을 내리게 되었다.윤도훈은 360점의 총점으로 총 20위를 차지했다.사실 방어력의 테스트를 제외하고 기타 항목은 모두 아주 평범하여 중등 수준밖에 되지않았다.그러나 방어력 테스트에서 얻은 120점으로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그리고 고향기의 순위는 아무런 서스펜스도 없이 10위권에 들었다.다시 말하면 고씨 가문은 이번에 마침내 고대 무술 연합회 자격을 지켜냈다는 것이다.마지막 지구력 테스트가 끝난 후 무대 위의 백장미 장로가 매 사람의 순위와 도태될 선수명단을 선포한 후 고향기와 고연은 모두 기뻐해 마지 못했다.“고도훈, 고마워! 진심으로...”고연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윤도훈의 손을 잡고 진심으로 말했다.“흥, 제법 쓸모가 있었어.”고향기도 입술을 깨물고 윤도훈을 향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나도 헛수고한 게 아니잖아?”윤도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매우 침착한 것이 고연과 고향기의 마음을 전혀 헤아릴 수 없는 모습이었다.이때 무대 위에 있던 백장미 장로가 다시 입을 열었다.“다행히도 이번에 자격을 박탈당한 가문이 없습니다.”백장미 장로는 윤도훈 고향기 그리고 고연을 바라보며 말했다.확실히 어느 가문이 고대 무술 연합회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다면 그건 의심할 여지 없이 고씨 가문일 것이다.이윽고 백장미 장로는 별 가치가 없는 총괄을 했다.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본론으로 돌아와 가치있는 말을 뱉는 듯했다.“내일이면 이번 청황대회의 개인 랭킹 시련이 진행될 것입니다. 시련의 룰은 오늘 점심에 모두에게 알렸으니 거듭 강조할 것이 있습니다. 개인 랭킹 시련은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며 하란파 신약 산골짜기에 들어가 약초를 채집하여 채집한 약초의 수량과 질에 따라 순위를 매길 것입니다. 앞서 말하는 데 기회와 위기가 병존하는 시련이 될 것입니다.이전의 각종 시련에도 경쟁이 있었지만, 선수들 사이에는 진정한 싸움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지 않
한편, 도운시이원은 한창 자신의 지하 권투장내에서 훈이와 함께 권투를 하고 있다.펑-개인의 무력을 얕잡아 보았던 이원은 지금 보호구를 들고 있는 훈이의 팔을 세게 쓸고 있다.윤도훈은 전에 훈이 등 이원의 심복수하들을 위해 맞춤형 수련공법을 만들어 주었고지금의 훈이 실력은 화경 경지에 이르렀다.만약 지금 NC 조직의 늑대를 다시 만난다면 누가 지고 누가 이길지는 불확실하다.그러나 이때 그는 여전히 이원에게 차여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역시 형님! 암력까지 되신 겁니까? 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공법이라면 우리에게가르쳐주신 것보다 훨씬 고급질 게 아닙니까?”훈이는 이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첨했다.이원은 최근 약간 무치를 향해 발전하는 기미가 보인다. 게다가 자질이 확실히 좋고 윤도훈이 준 담금질단, 통락단 등 보조수련의 단약까지 더해지니 이미 암력 고수가 되었다.이원은 입을 삐죽거렸는데.“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우리 매형이야. 하지만 너희들에게 가르쳐준 것과 별반 다른 점은 없을 거야. 네가 요즘 하도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아 실력이 늘지 않은 거야.”이원이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다.무엇보다도 훈이는 허구한 날 무술만 연마할 수 없고 수하에 부하들까지 챙겨야 하니 그럴 틈이 없었다.“그리고 아부 좀 작작 해! 암력 밖에 안된 내가 널 찰 수나 있겠어?”“녀석...”이원은 훈이를 가리키며 웃으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러자 훈이는 계속 웃으며 아첨을 떨었다.“우리 형님이잖아요.”바로 이때 이원이 옆에 벗어놓은 옷에서 휴대폰이 울리자 훈이가 그를 도와 가져왔다.뜻밖에도 남미숙이 전화를 걸어왔다.얼굴에 의심이 스쳐 지나가자 훈이를 향해 손을 흔들며 상대방이 떠난후 전화를 받았다.“할머니?”비록 자기 일가와 남미숙 사이에 많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이 엄격한 이원은 여전히 공손하게 남미숙을 불렀다.“원아, 저녁에 할머니랑 밥 한 끼 먹을까?”남미숙의 말투는 자상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
남미숙이 자신의 가족, 특히 자신의 누나와 매형에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원은 남미숙에게 화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여전히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있다.한편, 이씨 가문 고택 안에서.“엄마, 어떻게 됐어요? 이원 그놈이 온다고 했어요?”이천강과 이은정이 옆에서 잔뜩 기대한 얼굴로 물었다.남미숙의 얼굴에 음흉한 웃음기가 떠올랐다.“온다고 했어. 할머니가 직접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는데, 오지 않을 리가 있겠어? 천수네 일가가 워낙 가족을 중요시 여기잖아. 나만 먼저 나서서 화해하자고 하면 그들은 따라오게 되어 있어.”“하하, 그럼 됐어요!”이천강이 웃으며 말했다.손뼉을 치며 이은정은 비아냥거렸다.“바로 아니에요? 매번 두어 마디에 쉽게 넘어오잖아요.”남미숙은 몇 번 냉소하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비열하고 무정한 이들과 같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남미숙 자신도 이천수네 일가가 가족을 중요시 여긴다는 걸 잘 알고 있으나 그녀는 이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았거니와 유지하려고조차 애를 쓰지 않았다.도리어 그들의 감정을 이용하여 번마다 상해하고 기만하고 말이다.윤도훈의 실력이 강대하고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이씨 가문의 고수들을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거리낌 없이 이천수네 일가는 겨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건 바로 이천수네 일가, 윤도훈까지 그녀를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때 남미숙은 무엇인가 떠오른 듯 눈동자를 굴렀다.“안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계획도 세워야겠어.”이윽고 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엄마?”전화는 거의 걸자마자 연결되었고, 전화 너머에서 이천수의 목소리가 울렸다.“천수야, 저녁에 집으로 와. 엄마랑 같이 밥 먹자.”남미숙이 말했다.“엄마, 지금 이게...”이천수는 2초 동안 침묵한 후에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을 띠고 물었다.“사람이 나이가 들다 보니 마음도 약해지더구나. 넌 내가 배 아파서 낳은 아들인데, 설마 죽을 때까지 남으로 지내려
“지현아,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엄마야. 시간도 흐르고 생각도 달라졌을 수 있고 화해하자고 먼저 선뜻 손 내밀어 줄 수도 있잖아.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고.”이천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부드러운 말투로 충고했다.“엄마가 먼저 화해하자고 그러시는데 우리 그냥 집으로 가서 밥 먹자. 선물도 좀 챙기고 같이 가자.”하지만 서지현은 콧방귀를 뀌며 거절했다.“싫어. 우리 쫓아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화해하자고? 우리가 무슨 부르면 가고 가라면 가는 종이야?”“연세도 많으신데, 그냥 네가 양보 좀 해.”이천수는 계속 설득했고 서지현은 단호했다.“안 가. 갈 테면 너 혼자 가.”그동안 남미숙이 했던 일로 이미 상처받은 대로 받은 그녀라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이천수는 입을 놀리다가 아내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나 혼자 갈게.”“참, 너 연희네하고 원이한테 말하지 마. 일단 엄마 태도도 좀 살펴보고 상황 봐가면서 알리려고 그래.”서진현의 표현을 보고 이천수는 갑자기 남미숙의 전화에서 한 염려가 옳다고 생각했다.자기 자식과 사위한테 알려서는 안 된다고.“상황이 나쁘면 나빴지 절대 좋을 리가 없을 거야.”서지현은 냉소하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이씨 호텔은 이씨 가문 소유의 산업이다.남미숙은 특별히 이원을 여기로 오게 하였고 그 목적은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그날 저녁 6시가 가까워졌을 때 이원은 혼자 이곳에 왔고 단 한 명도 수하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비록 마음속으로 남미숙의 초청에 대해 일부 의혹이 존재하지만 이원은 여하튼 남미숙이 그를 해치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때 이수혁 등이 호텔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원 도련님, 오셨습니까?”이수혁은 이원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상대방을 만나자 이원은 눈살을 찌푸렸다.“왜 너야?”이수혁은 둘째 삼촌 이천강의 심복으로서 그가 이곳에서 자기를 마주하고 있음에 이원은 반갑지
“이원 도련님, 죄송합니다! 어르신과 둘째 어르신의 목숨을 위해 희생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말하면서 이수혁은 갑자기 이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다섯 손가락을 굽혀 이원의 어깨로 곧장 달려가 그를 제압하려고 했다.이원은 안색이 변하자, 상황을 보고 상대방을 향해 주먹으로 때렸다.펑-찰칵-둔탁한 소리와 함께 주먹과 발톱이 부딪혔고 손가락뼈가 부러지는 바삭한 소리도 났다.이수혁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에 고통과 공포의 빛이 떠올랐고 발밑은 버둥버둥 뒤로 물러났다.그는 이번에 이원을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잡으려고 했을 뿐이다.그리고 그가 보기엔 이원은 일반인이므로 실력을 모두 드러내지 않았다.단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그러나 닥치는 대로 다가온 듯한 이원의 주먹이 그토록 힘이 세고 위력이 맹렬할 줄은 몰랐다.“이원 도련님, 혹시 암력 고수이십니까?”이수혁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이원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두 눈에 짙은 격노의 빛을 띠었다.“이수혁, 너 지금 이게 무슨 뜻이야? 뭘 하고 싶다는 거지?”이수혁은 눈빛을 몇 번 반짝이다가 손가락이 부러져 오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시 이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단번에 이원을 이기겠다는 기세로 말이다.이원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고 상대방과 함께 교전하였다.한편, 같은 시각.이씨 가문 고택의 한 거실에서 이천수가 이곳에 왔을 때 남미숙과 이천강 그리고 이은정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천강 부녀가 있는 것을 보고 이천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엄마, 천수도 있었어요?”이천수는 남미숙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의심스럽게 물었다.“천수야, 왔어.”남미숙은 자신의 큰아들을 보면서 다소 혼탁한 두 눈에 망설임과 마음이 약해졌다.그러나 이윽고 그녀는 바로 이런 감정을 억눌렀다.자기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다면서.“하하, 형님, 저도 당연히 있어야죠.”“형님이 끌려가는 걸 직접 봐야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