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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아주 복잡한 것 같았다. 기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던 심윤아는 입술을 깨문 채 생각에 잠겼다.

“대표님? 대표님.”

오민우가 그녀를 부르며 손을 휘적일 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요?”

오민우는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원래는 그녀가 대답을 회피하기 위해 입사 날 얘기를 꺼낸 줄 알았지만, 그녀의 반응을 보니 마냥 회피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그의 입사 날짜를 물었다. 그의 입사 날짜를 통해 무언가 떠올리려는 것 같았다.

‘역시 회사를 이끄는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라. 남다른 감이 있단 말이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던 오민우는 이렇게 생각하며 소파에 앉아 있는 진수현을 힐끗 봤다. 그는 아주 차가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오민우는 손에 들고 있는 서류와 돈줄을 잡은 진수현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대표님, 회사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을 시작할 건 없어요. 이 정도 일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서 쉬는 게 어떠세요?”

“...”

심윤아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봤다.

“저 지금 금방 들어왔는데 돌려보내려는 거예요?”

오민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진수현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안색이 훨씬 풀어진 것을 봐서는 올바른 선택을 한 듯했다.

그래서 오민우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대표님 안색을 보니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전보다 훨씬 야윈 것 같은데 그동안 많이 아프셨어요?”

오민우의 말을 듣고 심윤아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야윈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잘 모르던 사람도 한눈에 보아낼 정도였다.

심윤아가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고 오민우가 말을 이었다.

“오늘은 일단 돌아가세요. 시름이 안 놓으면 다음에 다시 오셔도 되잖아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제가 다 보고드릴게요. 그리고 처리는 제가 할 수 있어요.”

오민우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심윤아는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잠깐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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