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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응.”

‘입만 살아서는... 분명히 화났으면서.’

심윤아는 애써 웃음을 참고 설명하려고 했다. 이때 밖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한 사람이 코너에서 나타났다.

“대표님.”

그녀는 상대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봤다. 상대는 아무래도 진수현이 언급했던 매니저인 것 같았다.

그녀의 추측이 맞았다. 상대는 오민우가 맞았고, 심윤아와 진수현이 왔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그것도 잔뜩 상기된 얼굴로 말이다.

오민우는 심윤아와 만나지 못한지 한참 되었다. 그녀가 실종한 것처럼 갑자기 사라진 탓에 걱정도 되었다. 그녀가 사고라도 당했을까 봐서 말이다.

하지만 심윤아가 멀쩡히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드디어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그에게 최고의 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무사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먼저 심윤아와 인사한 다음 그는 진수현에게도 인사했다.

“오셨어요, 진 대표님.”

조금 전의 일 때문에 진수현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오민우는 중요한 사람이기에 기분이 나쁘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줬다.

오민우는 예민하게 무언가 눈치챘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윤아는 사무실로 데려갔다. 일 얘기를 해주면서 말이다.

심윤아는 회사에 안 나온 지 한참 되었다. 그래서 일로 할 얘기가 아주 많았다. 처음에는 막연한 표정으로 듣기만 하던 그녀는 점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일 처리를 하는 동안 진수현은 사무실에서 잠깐 방황하다가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오민우는 그녀와 얘기하다가도 가끔 고개를 들어서 진수현을 힐끗 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진 대표님은 어떻게 같이 오셨어요?”

이렇게 물은 오민우는 또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보탰다.

“그리고 저한테는 두 분이 그런 사이라는 건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잖아요.”

오민우의 질문에 심윤아는 멈칫했다. 조금 전 진수현이 했던 말을 생각하면 추측 가는 바도 있었다.

“제가 말 안 했던가요?”

“네.”

심윤아가 티를 내지 않은 탓에 오민우는 그녀가 기억을 잃은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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