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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진수현은 심윤아를 사람 없는 곳에 데려간 다음에야 발걸음을 멈췄다.

심윤아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왜 우리 사이를 밝힌 거야?”

이 말을 듣고 진수현은 심윤아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난해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건 왜 물어? 우리 사이를 밝히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진수현은 강압적인 분위기와 함께 심윤아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공주야, 넌 남한테 우리 사이를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아직 그 정도 놈이 못된 건가?”

“...”

“아니면... 너 회사에 다른 남자가 있어?”

심윤아는 그냥 진수현이 갑자기 밝힌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그가 잠깐 사이에 이토록 터무니없는 상상을 할 줄은 몰랐다.

‘남자들도 이상한 생각을 하긴 하는구나...’

심윤아는 진수현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나 기억을 잃었잖아. 회사에 다른 남자가 있다고 해도 기억 못 해.”

심윤아가 일부러 자신을 놀린다는 것을 아는데도 진수현은 질투가 났다. 그래서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기억 못 해도 괜찮아. 네가 돌아온 이상 알아서 나타나 줄 테니까.”

“그럼 어디 한 번 기대 해볼까?”

심윤아는 무언가 생각난 듯 눈썹을 튕기며 말을 이었다.

“나만 말하지 말고, 너는? 넌 대기업에 다니니까 만나는 사람도 많을 거 아니야. 애인 숨기기도 더 편하겠네.”

“...”

진수현은 말문이 막혔다.

‘대기업이라... 그렇다면 바람피울 확률은 내가 자기보다 더 높다는 건가?’

진수현의 질투는 이제야 약간 달래졌다. 심윤아의 마음속에 자신이 있기에 진씨 그룹이 언급됐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걱정되면 내 회사로 가자. 우리 같이 일해.”

이 말을 듣고 심윤아는 거절하지 않고 되물었다.

“그래도 돼? 내가 방해되지는 않아?”

“뭘 방해하는데?”

“데이트. 회사에서 애인을 만나야 할 거 아니야.”

말을 마친 심윤아는 진수현이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을 더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공주야, 내가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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