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9화

뜨거운 열기에 놀란 것도 잠시 진수현은 입술을 겹쳐왔다.

“읍!”

갑작스러운 키스에 심윤아는 넋이 나가버렸다. 그가 사무실에서 이럴 줄은 몰랐던 것이다.

입술에 닿은 따듯한 감촉과 진수현 특유의 숨결은 그녀를 마구 범했다. 뒤늦게 정신 차린 심윤아는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읍... 안 돼... 여기 사무실이야...”

이때 누가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정말 어색해진다. 그래서 심윤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며 키스를 피하려고 했다.

그녀가 자꾸 피하려고 하자 진수현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았다. 그리고 약간 흥분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피해?”

심윤아는 그의 눈빛에 깜짝 놀랐다. 적어도 그녀의 기억 속에는 이런 눈빛을 한 진수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눈빛은 블랙홀처럼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었다. 조금 전의 키스를 떠올리며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심윤아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서 그의 눈을 피했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얼버무렸다.

“호... 혹시 누가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진수현은 걸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도 안 들어와.”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오 매니저를 제외하고 누가 감히 네 사무실에 들이닥치겠어? 찾아왔다고 해도 노크 정도는 하겠지.”

“그, 그래?”

기억이 없었던 심윤아는 아무것도 몰랐다.

“응.”

진수현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마치 이 회사, 이 사무실이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대답한 그는 천천히 몸을 숙이더니 다시 입을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그를 바라보던 심윤아는 또다시 피해버리고 말았다.

진수현의 입술은 제대로 허탕 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심윤아가 넋을 잃은 덕에 잠깐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다. 원래는 그것으로 만족할 생각이었지만 너무나도 달콤해서 자꾸만 탐하게 되었다.

그는 더 원했다. 하지만 심윤아는 계속 피하려고만 했다. 구구절절 설명하고 나서도 실패하자 그는 심윤아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