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5화

이 말을 듣자, 윤아는 머리를 들어 수현을 보았다.

그의 검고 짙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윤아는 수현에게 마음속 깊은 곳까지 다 간파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응.”

“그래?”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윤아의 안경 아래에 숨겨진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 다크서클 있어?”

이 말을 마치고 수현은 뭔가 떠올랐다는 듯 중얼거렸다.

“어쩐지. 그래서 안경 꼈던 거네.”

“...”

윤아는 손을 거두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다 닦았어. 그런데 수현 씨 입술에 난 상처는 약을 바르는 게 좋을 거야. 가자, 할머님 뵈러.”

말을 끝낸 윤아는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고, 수현도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네 눈에 핏발 섰더라.”

“피곤한 거 같은데. 어젯밤 잘 못 잤어?”

연거푸 두 마디에 윤아는 참다못해 고개를 돌리고는 수현을 쏘아보며 말했다.

“수현 씨, 그만해.”

말을 마친 윤아는 하이힐로 땅을 쾅쾅 밟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의사는 선월이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쓰러졌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이었고 다른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이걸 들은 두 사람은 그제야 마음을 놓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참 다행이었다. 긴장해서 쓰러졌을 뿐 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니.

“현재 환자분의 이런 심리 상태로선 수술을 진행하기엔 무리입니다.”

의사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소리를 낮추면서 제안했다.

“심리도 아주 큰 문제입니다. 환자분의 신체적 조건은 부합되지만, 심리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윤아는 의사의 말을 듣고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그럼 어떡하면 되나요? 의사 선생님,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네. 우선 약물치료 받으셔야 할 겁니다. 보호자분들도 환자분이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대화도 나누면서 잘 협조해 주세요.”

윤아는 알 것 같았다. 역시 심리 문제였다.

그녀는 빨간 입술을 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