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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내 뭐? 왜 말 못 해?”

“...”

윤아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렇게 어색한 상황에서 그 말을 입밖에 내뱉기가 어려웠다.

“못 말 하겠어?”

계속 몰아붙이는 수현.

윤아는 눈을 내리깔고는 침묵을 유지했다.

수현은 이런 윤아를 보고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 죽어. 그냥 하마터면 물어뜯길 뻔했지만.”

이 말을 듣자, 윤아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렇게 심해?”

“심윤아, 네 입술에 생긴 상처 보면 몰라?”

“...”

그런 것 같았다. 아까 화장 거울로 봤을 때 상처가 아주 심했었다. 그러니 수현이라고 멀쩡할 리가 있겠는가.

그의 말에 뭐라고 반박할 수 없으니, 윤아는 축 처진 눈을 한 채 다시 한번 사과했다.

“미안해. 다음번엔 나 그냥 내버려둬.”

이 말을 들은 수현의 눈썹은 다시 치켜 올라갔다.

“다음 번이라니. 심윤아, 자해하는 게 네 낙이야? 앞으로 이런 일 없어야 해. 들었어?”

오늘 그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위험했는데...

윤아는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억제할 수 없는데 어떻게 막아...”

수현은 윤아를 한눈 쏘아보고는 표정을 굳혔다.

윤아 말이 맞았다. 방금 어떻게 부르고 말을 걸어봐도 그녀는 마치 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듣지 못하는 것 같았고 몸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했었다.

수현은 이제 시간 날 때 윤아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윤아에게 말하며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할머니께서는 그저 쓰러지셨을 뿐이야. 아직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파악할 수 없지만 평소 꽤 건강하셨기 때문에 별문제 없으실 거야. 문제가 있다 해도 며칠간 수술 할 수 없을 정도에만 그칠 거야. 그러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아까 일을 겪은 후, 윤아는 오히려 더 진정되었다.

아까는 너무 긴장했다.

할머님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겼다고 생각하니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았고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두려웠다.

수현의 말이 옳았다. 그녀는 진정해야만 했다.

“응, 알겠어.”

요양원.

차를 세우자마자 수현이 먼저 운전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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