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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육연우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그들 형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들어있었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수님 참 좋으시겠어요.”

최군형이 동생에게 눈치를 줬다. 최군성은 곧바로 육연우의 손을 잡고 웃었다.

“네가 같은 일을 당했다면 나도 그렇게 할 거야.”

“군성 오빠...”

그녀는 말하려다 말고 입술을 깨물며 손을 빼냈다. 그녀는 최군성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녀는 육명진의 딸이었다. 육명진은 육씨 가문을 해한 악의 축이었다. 그러니 자신이 어떻게 최군성과 사귈 수 있겠는가?

최군성이 괜찮다 해도 그 부모님들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감정이란 참 이상해서 절제하려 할수록 걷잡을 수 없었다.

육연우는 최군성을 살짝 보고는 급히 눈을 돌렸다. 그녀의 두 손이 옷자락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최군형이 입을 열었다.

“연우더러 하수영에게 접근하려 한댔지? 모든 걸 다 준비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시간표도 최대한 비슷하게 짜줄게.”

정신을 차린 육연우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요, 잘할 수 있어요. 정말 육소유가 맞다면 돌아가자마자 사실대로 얘기할래요!”

최군형은 눈앞의 이 아이에게 동정심마저 들었다. 그녀는 분명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육씨 가문의 모든 걸 가질 수 있었다. 힘들게 살고 있는 그녀에게 육씨 가문은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이 모든 걸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주기를 고집하고 있었다.

그러니 육명진이 어떻게 그녀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겠는가?

최군성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연우야, 하수영 정말 독하대. 접근할 때 조심해!”

“독하다고요? 누가 그래요?”

“우리 형이!”

최군형이 힘껏 헛기침했다. 그 말을 들은 육연우가 살짝 웃었다.

“군형 오빠, 하수영 씨가 형수님을 괴롭혀서 그러는 거예요?”

“어... 당연히 아니지! 난 그렇게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아.”

최군형은 비아냥대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육연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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