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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이 강인한 남자더러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반응을 보니 강서연의 말이 맞았다.

한참의 침묵 후 최연준이 입을 열었다.

“여보, 그게...”

강서연이 애틋하게 최연준의 뺨을 어루만졌다.

“부모님 이혼하신 후에도 내게는 잘해주셨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에 걸렸어. 은 대표님은 날 친아들처럼 대해주셨지만, 가끔 그분과 연희, 우리 아빠가 한 가족이고 난 홀로 남겨진 것 같았어. 곧 엄마도 가정이 생길 테고.”

최연준이 자조 어린 웃음을 짓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런 내가 정떨어져?”

강서연은 최연준의 품에 안겨있었다. 그녀의 체온과 향기는 최연준을 진정시키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효약이었다.

“바보, 다들 그래요. 당신이 왜 홀로 남겨져요? 내가 있잖아요! 내가 평생 옆에 있을게요.”

“서연아...”

“인생이라는 게 다 그래요. 부모님은 언젠가 떠날 테고, 자식들도 모두 자기 인생을 살 테니까요. 사람은 원래 외로운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있다면 난 외롭지 않아요! 당신은요? 당신도 나와 같아요?”

강서연이 웃으며 손가락으로 최연준의 가슴을 톡톡 쳤다. 최연준은 입술을 꿈틀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깊은 키스로 마음을 표현할 뿐이었다.

“흡!”

갑작스러운 키스에 강서연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최연준의 팔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큰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안 돼... 오늘은 안 돼요...”

“알아.”

최연준이 옅게 웃었다. 그는 몽롱한 눈빛으로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씩 웃으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달빛이 흔들리는 침대를 비추고 있었다.

...

며칠 뒤, 최연준과 강서연은 아들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에 도착했다. 최군형은 다행히도 비행 내내 보채지 않고 얌전히 앉아있었다. 그는 동그란 두 눈에 호기심을 가득 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제 아빠를 보고는 입을 삐죽대고 고개를 홱 돌렸다.

“이 자식...”

최연준이 최군형에게 눈을 부라리고는 작게 말했다.

그는 기분이 썩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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