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전에 저희 아버지가 소더비 경매장에서 120억으로 낙찰받은 거예요......”말을 하던 그녀의 목소리는 낮아졌다.“게다가 제가 가장 아끼는 보석 중 하나인데 윤슬 아가씨께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가지고 온 거예요.하객들은 고유나 말속의 억울함을 알아챘고, 보석을 계속 받지 않고 도도한 자태로 있는 그녀를 보고는 비난했다.“윤슬 씨, 적당히 해요. 고유나 아가씨가 사과도 했잖아요.”“그러게. 고도식 대표님도 딸을 지키려는 간절한 마음에 그런 행동을 한 건데 게다가 사과까지 했잖아?”“고유나 아가씨가 아끼는 보석까지 꺼내서
“윤슬 아가씨, 너무 하시네요.”고유나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영상 일은 우리 아버지가 이미 사과를 했는데 왜 그만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내 남자친구가 준 청혼 목걸이도 뺏고 싶어요?”윤슬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저랑 부시혁 대표가 이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가씨랑 부시혁 대표가 그런 사이가 되었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모님이 되고 싶어 안날이 나서 그를 호시탐탐 노린 줄 알겠어요!”“무슨 헛소리예요. 분명 당신이......”“그리고 고유나 아가씨, 전 뺏을 생각이 없
“정말 속이 후련했다니까.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고!”유신우는 뒷자리에 앉았고 나비 핸드백을 윤슬에게 건네줬다.“아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잊고 안 가져갔어요.”“아까 너무 빨리 나가느라 깜빡했네.”윤슬은 핸드백을 받아들었다.유신우는 의자 옆에 놓인 보석함을 힐끗 보고는 윤슬에게 물었다.“누나, 설마...... 아직도 부시혁이 신경 쓰이는 거 아니에요? 둘이 같이 있는 게 보기 싫어서 푸른 태양의 심장을 갖겠다고 한 거예요?”육재원은 차를 몰면서도 백미러로 윤슬을 보면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나랑 부시혁은 이
“윤슬, 그 녀석 보지 말고 날 보라고.”육재원은 윤슬의 시선을 창밖에서 끌어오려 애썼다.“내가 유신우보다 잘생겼거든? 아님 네가 그런 숫총각을 좋아하는 거야?”그의 말이 윤슬의 생각이 끊겼고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그에게 눈을 희번덕였다.“어릴 때 네가 자뻑이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커서는 더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나는 내가 멋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라고!”육재원은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야, 윤슬. 나한테 시집와라! 푸른 태양의 심장이 뭐야, 반드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다이아 반지를
“너도 회복을 했으니 차 사고 일은 그냥 여기서 덮어두자. 이 일이 너의 마음속에 트라우마로 남았을 텐데 나도 네가 그것 때문에 괴로운 거 싫어.”“응.”고유나는 마음이 놓였고 가볍게 웃었다.고유나는 다시 귤을 까서 건넸고 남자의 냉엄함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시혁아, 윤슬 아가씨가 너랑 결혼한 6년 동안 가문을 위해 애를 많이 썼으니 너도 응당 고마워해야 해. 나중에 윤슬 아가씨에게 식사 대접하면서 선물도 드리고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필요 없어.”반 시간 전의 일이 떠오른 부시혁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어투는 다
“망고 주스 정말 달다.”고유나에게 부시혁에게 달콤하게 웃어주며 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내가 뭘 좋아하는지 기억해 줘서 고마워.”부시혁은 얇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네가 좋아하는 거 다 기억하고 있어. 유가 과일 농장의 과일도 괜찮은데 내일 사장님더러 망고 두 박스 집으로 보내라고 할게. 다른 과일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응.”고유나는 겨우 대답했다.그녀는 괴로워지기 시작했고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 점점 창백해지는 얼굴로 말했다.“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시혁아, 아버지랑 얘기 좀 더 해.”
“네.”장용도 그 말에 동의하 듯 말했다.“대표님, 비록 윤슬 아가씨랑 강제로 혼인을 하셨지만 아가씨를 잘 대해주셨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막 천강 그룹을 인수한 윤슬 아가씨가 고도식이 딸을 아까는 마음에 복수하실까 봐 푸른 태양의 심장을 주고 떠나게 하셨잖아요.”부시혁은 눈을 감고 휴식했고 한참 후 다시 입을 열었다.“자주 할머니를 보러 가니 그동안 할머니를 돌봐줬는데 할머니의 체면을 봐서 그렇게 한 거야.”장용이 웃으며 말했다.“네. 어르신이 윤슬 아가씨를 좋아하긴 하시죠.”부시혁도 할머니가 윤슬을 좋아하는 게 눈에
어젯밤 집으로 돌아온 윤슬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흐리멍덩하게 얼마나 잤는지 전화 벨 소리에 깜짝 놀라 깼다.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머릿장에서 휴대폰을 쥐고 받았다.“여보세요?”“대표님, 저 박희서예요.”상대방의 이름을 들은 윤슬은 정신이 들었고 빠르게 이 사람이 원래는 육재원의 비서인 게 생각났다. 그녀가 천강 그룹에 들어간 후 주위에게 자기 사람이 없을까 봐 자신의 비서로 일할 수 있게 해줬다.“무슨 일이에요?”윤슬이 물으며 욕실로 향했다.박희서가 말했다.“요즘 주호준 대표님이 출장이 잦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