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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 화

길가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통화를 하던 윤슬은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휘청거렸다.

그 모습에 부시혁은 잔뜩 굳은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거칠게 전화를 끊어버리곤 윤슬을 번쩍 안아 들었다.

“꺄악!”

갑자기 몸이 부웅 뜨는 느낌에 윤슬은 비명을 질렀다. 손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우산을 겨우 잡은 윤슬은 다른 한 손으로 남자의 셔츠를 꼭 부여잡았다.

“부시혁 씨, 내려줘요!”

하지만 부시혁은 그녀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곤 조수석 문을 벌컥 열더니 윤슬을 차 안으로 구겨 넣었다.

그 와중에 친절하게 벨트까지 해주는 남자를 보며 윤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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