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이 얼마나 기회를 넘보고 스킨십을 잘하는지 윤슬이 잘 알기에 만약 빨리 가지 않으면 이따가 주객이 전도되어 윤슬이 키스를 당할지 모른다.그것도 뽀뽀가 아닌 딥키스. 그리고 시혁은 배부르지 않으면 절대로 윤슬을 쉽게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윤슬은 부시혁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틈을 노려 얼른 도망쳐야 했다.윤슬은 물 흐르는 듯 아주 빠른 동작으로 차에서 내렸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윤슬이 차에서 내리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그리고 원래 급한 성격이 아닌 윤슬이 이렇게 빨리 움직였다는 건 정신을 차린 부시혁이
하지만 장 비서는 웃으며 사과했다.“죄송해요, 대표님.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내 잘못이든 아니든, 어차피 다 사과해야 하니까. 그래야만 대표님이 화를 가라앉히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 내 트집을 잡을 거야.’역시 지금의 부시혁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장 비서였다.장 비서가 사과하자, 모든 일이 그가 예상한 대로 진행되었다.부시혁은 장 비서의 사과를 뜯고 표정이 확실히 좋아졌다.“앞으로 이상한 아이디어 내지 마. 안 그럼 F 국으로 보내버릴 거니까.”“네, 대표님. 앞으론 절대로
부시혁과 장 비서는 그 남자를 따라 임씨 병원의 VIP 층으로 갔다.엘리베이터에서 나온 후,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었다.“대표님, 여기까지 안내하겠습니다. 바로 저 병실입니다.”“가봐.”부시혁은 손을 흔들며 가도 된다고 표시했다.부시혁도 이 사람이 왜 여기까지 안내한 건지 이해했다.아무래도 소성은 하이 시에 한동안 머물러야 해서 자연히 소성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감시해야 했다.만약 이 사람이 그들을 소성의 병실로 데려갔다면, 소성은 이 사람을 기억할 것이다.그럼 이 사람은 더 이상 소성을 미행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여
장 비서는 부시혁의 인내심이 한계가 됐다는 걸 알고 더 이상 이 비서와 허풍을 떨지 않았다.장 비서의 차가워진 얼굴은 무표정인 부시혁과 거의 똑같았다.그리고 그는 한 발 앞으로 걸어가며 키가 큰 우세로 이 비서의 어깨를 밀었다.이 비서는 마르고 키가 장 비서 보다 작은 데다, 힘도 장 비서의 상대가 아니었다.그래서 이 비서는 장 비서한테 밀려 비틀 거리더니 결국에는 벽에 부딪쳤다. 그러자 병실로 들어갈 길이 생겼다.이 비서가 병에 부딪힌 걸 본 소성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이 비서는
소성이 화내자, 이 비서는 원래 장 비서가 일부러 자길 넘어뜨린 거라고 고발하고 싶었다.하지만 소성의 음침한 눈빛에 이 비서는 하려던 말이 목구멍에 막히고 말했다.‘나한테 불만을 느끼신 거야? 왜?’이 비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화가 난 소성의 심기를 건드릴 요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말없이 장 비서를 한번 노려보고 별실에서 나갔다.방금 말한 것처럼 이 비서는 화가 난 소성의 심기를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이 비서가 나가자, 장 비서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부시혁 옆에 가져놓았다.“대표님, 앉
살기가 담겨있는 차가운 눈빛에 소성은 부시혁이 자기한테 겁을 주려고 한 말이 아닌 진심이란 걸 알았다.만약 소성이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고 그걸 부시혁이 발견한다면 부시혁은 가차 없이 소성의 숨통을 끊어버릴 것이다.만약 젊었을 때의 소성이라면 죽음이 두렵지 않았겠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을 걸 겪으니 점점 용기를 잃고 죽음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나이가 들면 들수록 죽음이 무서워졌다.특히 이런 신분으로 죽는 건 더욱 무서웠다.죽으면 지금 그가 가지고 있던 돈, 지위, 권력을 모두 잃으니까. 그럼 소성은 더 이상 이런 삶을
“네, 바로 가겠습니다.”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를 들었다.“그럼 이사장님, 이만 가보겠습니다.”윤슬이 손을 흔들었다.“네, 수고하세요.”“아니에요.”김리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 났는지,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몸을 돌렸다.“참, 이사장님, 이 일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는데…….”“말해보세요.”윤슬은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김리나에게 말하라고 했다.그러자 김리나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서서 입을 열었다.“비서실에 조수 한 명이 부족해서 오늘
범여나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결국 윤슬에게 알리지 않고 육재원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육재원은 박희서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그러자 범여나는 완전히 안심하고 윤슬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이사장님, 박 비서가 지금 사임한 게 제가 짐작한 대로일까요?”“모르겠지만 네 추측이 불가능하지는 않아.”윤슬은 입술을 오므리고 눈에는 박희서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윤슬이에게 별로 여성 친구가 없었다. 있는 두 사람이 바로 박희서와 진서아이다.진서아가 신우 따라 경주로 돌아갔지만, 요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