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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악독한 모녀의 연합

강주혜는 윤성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언니는 그냥 떠날지 안 떠날지만 결정하면 돼요.”

윤성아는 잠깐 고민하다가 확고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저 떠날래요!”

강주혜는 미소를 지었다. 윤성아의 선택이라면 무조건 응원한다는 듯한 순진한 미소였다.

“그러면 제가 지금 나엽 씨를 만나러 갈게요. 얘기가 끝난다면 바로 알려주러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언니 밥 좀 먹어요. 밥을 먹어야 떠날 힘이 있을 거 아니에요. 괜히 이러다가 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윤성아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약속대로 진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강주환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고집부리던 사람이 갑자기 순순히 밥을 먹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밥만 잘 먹어준다면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윤정월도 이해가 안 가는 듯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성아야, 너 갑자기 왜 그러니? 설마 강 대표를 안 떠나기로 한 거야? 더러운 내연녀 짓을 계속하겠다고? 우리 단식하기로 했었잖니. 너 이러다가는...”

“엄마라면 자식이 굶어 죽을까 봐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윤성아는 윤정월의 말머리를 자르면서 차갑게 물었다. 그러자 윤정월은 잠깐 멈칫하다가 곧 비아냥대면서 말했다.

“나는 자식을 굶겨 죽일지언정 남의 내연녀 짓을 하는 건 못 본다!”

윤정월이 계속 말하려고 할 때 문이 열리고 강주환이 곱게 차려진 저녁 식사와 침실에 들어섰다.

“...대표님.”

“저녁 식사가 준비됐어요. 내려가서 먹어요.”

윤정월의 인사에 강주환은 작게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세상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뇨, 저는 성아한테 밥을 먹어야 해요. 앞으로는 성아랑 같이 먹을게요.”

윤정월은 자연스럽게 강주환의 손에서 윤성아의 저녁 식사를 빼앗아 들려고 했다. 그러자 강주환이 몸을 틀면서 어두운 눈빛을 쏘았다.

“성아는 내가 먹여요. 내려가서 식사해요.”

“... 그럼 부탁드릴게요.”

윤정월은 어쩔 수 없이 몸을 틀어 침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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